‘살려주세요’ 문자 알아본 소방관, 장관상
강원도소방본부 김웅종(가운데) 소방장이 지난 18일 생명문화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1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종합상황실에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에 공헌한 김웅종(41) 소방장이 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상황실에 근무하는 김 소방장은 지난 7월 19일 오전 7시 47분쯤 ‘ㅅ00ㅏㄹ0ㅕ줴0애요0’, ‘ㅏ0사ㅏㅇ려0ㅔ요’라는 문자메시지 신고를 접수했다. 처음에는 오인신고를 의심했지만, 7분 뒤 특정지명으로 보이는 두 글자와 3자리 숫자가 적힌 문자가 잇따라 전송됐다. 김 소방장은 신고자가 전화를 받지 않자 처음 도착한 문자가 ‘살려주세요’라는 의미일 수 있다고 판단, 기지국 정보를 활용해 위치를 파악한 뒤 구급대를 출동시켰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창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가 호흡곤란과 경련증상을 보이던 A씨를 발견했다. 이어 구급대원들은 기도를 확보하는 등 응급조치 후 A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구급대원들의 노력으로 A씨는 병원 도착 전에 의식을 찾았다.
올해 소방관 생활 7년 차인 김 소방장은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긴박한 상황 속에서 빠른 출동과 발견, 응급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119구급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20-09-22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