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주사 맞고 사망한 누이” 국민청원글...보건소 측 “연관성 거론 일러”

“독감 주사 맞고 사망한 누이” 국민청원글...보건소 측 “연관성 거론 일러”

임효진 기자
입력 2020-11-11 13:25
업데이트 2020-11-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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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접종 자료사진. 연합뉴스
독감백신 접종 자료사진. 연합뉴스
충남에 서산에 사는 50대 여성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이틀 만에 목숨을 잃자, 유족이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혀달라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독감 주사로 사망한 누이의 억울한 죽음, 또 무심관한 공무원에 대한 분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충남 서산시 고북면에 사는 누이 B(59)씨가 지난 6일 오전 고북면 보건지소를 방문해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A씨는 “평소 누이가 심장이 좋지 않은데 ‘독감 주사를 맞아도 되는지’ 물었지만, 보건소 직원이 ‘허약한 사람들이 먼저 맞아야 한다’는 답변을 믿고 접종에 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이는) 접종 당일 집으로 돌아온 후 평소와는 달리 힘이 빠지고 울렁증과 설사 증세를 보였고, 한 차례 혼절까지 했다”며 “접종 다음 날 보건소에 문의했더니 ‘하루 이틀 더 쉬라’는 말만 하는 등 소극적인 대안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B씨는 접종 이틀 뒤인 8일 오후 5시쯤 노모에 의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서산시보건소가 약속한 부검을 한치의 오해가 없도록 진행해 사망 원인을 밝히고,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백신 접종 매뉴얼을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B씨 시신 부검은 10일 이뤄졌으며, 결과는 한 달 뒤 나올 예정이다.

서산시보건소 관계자는 “B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접종했고, 본인도 접종에 동의했다”며 “B씨는 주사를 맞은 뒤 교회를 다녀왔고, 깨를 터는 등 농사일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일 지역에서 73명이 독감 예방 접종을 했는데, B씨를 제외한 나머지 72명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B씨의 사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독감 예방주사 접종과 연관성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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