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군훈련장서 또 오발사고…포탄 민가에서 30m 떨어진 논에 ‘쾅’

양평 군훈련장서 또 오발사고…포탄 민가에서 30m 떨어진 논에 ‘쾅’

김병철 기자
입력 2020-11-19 17:17
업데이트 2020-11-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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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포탄사고 발생...주민 불안해서 못살겠다 이전 요구

19일 오전 10시10분쯤 경기 양평의 군훈련장에서 발사한 대전차화기탄 1발이 민가 인근 논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포탄이 떨어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논에서 군부대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양평군 제공
19일 오전 10시10분쯤 경기 양평의 군훈련장에서 발사한 대전차화기탄 1발이 민가 인근 논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포탄이 떨어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논에서 군부대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양평군 제공
경기도 양평의 군훈련장에서 발사한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1발이 민가 인근 논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군이 원인조사에 나섰다.

19일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육군 양평종합훈련장(용문산사격장)에서 이 훈련장 소속 부대원들이 대전차화기 사격훈련을 하던 중 ‘현궁’ 1발이 표적지를 벗어나 훈련장에서 1.5㎞ 거리의 논에 떨어져 폭발했다.

현궁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보병대대급 대전차 유도무기다.

경찰에 따르면 현궁이 떨어진 곳은 옥천면 용천리 논으로 반경 50m내에 민가 4~5채가 있다. 불과 30m 가량 떨어진 곳에도 민가가 있었지만 이날 내린 폭우로 논에 물이 찬데다 당시 현장에 주민들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폭발물처리반이 현장에 출동해 파편 등을 수거하고 있다”며 “부대원 등을 대상으로 화기 결함이나 조작 실수 등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군 훈련장의 오발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7월에도 양평군 옥천면의 한 펜션에 훈련용 포탄 조각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펜션 지붕 물받이 일부가 훼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옥천면 용문산 백운봉 인근 군부대 사격장에서 사격 훈련을 하던중 포탄이 떨어지면서 인근 산림 1ha 가량이 소실되기도 했다.

양평군 주민들은 “군훈련장의 크고 작은 오발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불안해서 못살겠다”며 사격장 이전등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에 포탄이 떨어진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 이모씨(79)는 “오래전부터 주민들이 사격장을 이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나 당국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이상 참을 수가 없다. 사격장을 당장 이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할부대인 11사단측은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완료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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