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를 앞둔 사육곰 두 마리. 카라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4/10/SSC_20230410132836_O2.png)
![구조를 앞둔 사육곰 두 마리. 카라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4/10/SSC_20230410132836.png)
구조를 앞둔 사육곰 두 마리. 카라 제공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단체는 곰보금자리프로젝트와 함께 지난 3월 26일 강원도 화천 소재의 사육곰 농장에서 사육곰 2마리를 구조했다.
앞서 두 단체는 지난 2021년 6월에도 농장주의 사육포기로 갈 곳이 없어진 사육곰 15마리를 구조했다. 자연사 등을 이유로 현재는 12마리 곰들이 임시보호시설에서 생활 중이다.
● 다쳐도 치료없어…사육곰의 현실
구조된 사육곰 중 한 마리는 왼쪽 뒷다리에 장애가 있다. 농장주에 따르면 이 곰은 새끼 때 옆 칸에 있던 곰에게 물려 다쳤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못한 채 15년 가까이 방치됐고, 다리가 기형적으로 꺾여 펼 수 없는 상태다.
이렇게 제대로 관리받지 못하는 사육곰은 전국에 300여마리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취 후 곰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수의사. 카라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4/10/SSC_20230410132740_O2.jpg)
![마취 후 곰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수의사. 카라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4/10/SSC_20230410132740.jpg)
마취 후 곰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수의사. 카라 제공
![이송을 위해 마취된 곰 . 카라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4/10/SSC_20230410132747_O2.jpg)
![이송을 위해 마취된 곰 . 카라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4/10/SSC_20230410132747.jpg)
이송을 위해 마취된 곰 . 카라 제공
두 단체는 농장주를 설득해 남아있는 곰 2마리를 구조하고 곰 사육 시설의 철거까지 합의했다. 이로써 국내 남은 사육곰 농장은 20개소에서 19개소로 줄었다.
● ‘곰숲’에서 새 삶…이름도 공모 예정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소속 수의사들은 곰들을 마취한 후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운동기능검사와 방사선 촬영을 하고 혈액과 분변을 채취해서 연계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 포터블 엑스레이를 이용하여 장애가 있는 사육곰의 다리까지 꼼꼼하게 살핀 후 곰들을 돌봄 시설로 옮겼다.
![임시 보호시설에서 적응 중인 구조된 곰. 카라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4/10/SSC_20230410132753_O2.jpg)
![임시 보호시설에서 적응 중인 구조된 곰. 카라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4/10/SSC_20230410132753.jpg)
임시 보호시설에서 적응 중인 구조된 곰. 카라 제공
두 단체는 구조된 곰들을 돌보는 데 필요한 비용을 모금하고 있으며, 추후 구조된 곰들의 이름도 공모할 예정이다.
● 사라진 사육시설…“나무 심고 정원으로 가꿀 것”
80세가 넘은 농장주는 곰 사육 시설이 있던 자리에 나무를 심고 정원으로 가꾸겠다고 밝혔다.
철거 현장을 찾은 활동가들은 건물의 잔해에 헌화하며 철창 안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던 곰들의 넋을 기렸다.
![철거 되는 사육장. 카라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4/10/SSC_20230410132802_O2.jpg)
![철거 되는 사육장. 카라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4/10/SSC_20230410132802.jpg)
철거 되는 사육장. 카라 제공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최태규 대표는 “정부가 마련하려는 시설들은 동물원처럼 관광 시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곰의 습성을 최대한 반영해 보호하는 민간시설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물권행동 카라 전진경 대표는 “베트남, 라오스 등 모범적인 해외 사육곰 생츄어리 사례가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러한 시설이 가능하도록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