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안전하지 않은 사회… 기억·아픔 나눌 공간 있어야”

“여전히 안전하지 않은 사회… 기억·아픔 나눌 공간 있어야”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입력 2023-04-14 02:12
업데이트 2023-04-14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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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9주기 앞둔 ‘기억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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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9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4·16 기억교실 2학년 3반 교실에 책상마다 희생자들의 사진과 방명록이 놓여 있다. 칠판에는 친구들의 추모 메시지가 원형 그대로 복원돼 있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4·16 기억교실 2학년 3반 교실에 책상마다 희생자들의 사진과 방명록이 놓여 있다. 칠판에는 친구들의 추모 메시지가 원형 그대로 복원돼 있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4·16 기억교실에서 만난 고 임경빈군 어머니 전인숙(51)씨는 “또 다른 참사가 일어나지 않으려면 사람들이 자주 만나서 아픔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기억교실’은 그런 공간이다”라고 되뇌었다.

방문객들은 전씨의 설명을 들으며 사진과 방명록 등을 살펴보다 고개를 숙였다. 책상에는 ‘꾸준하게 노력하자’는 낡은 낙서가 있었다. 기억교실에는 3명의 어머니가 상주하며 아이들을 일일이 소개하고, 구조와 정부 대응 등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설명한다. 지난해 2만명이 방문했다. 10개 교실과 교무실을 둘러본다. 이날 기억교실에서 만난 생존자 유가영(26)씨 역시 기억하고 싶다는 용기로 최근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라는 에세이를 냈다. 유씨는 “특히 저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에게 제가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지를 보여 주면서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억교실을 운영하는 4·16 기억저장소는 유가족의 노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해설 애플리케이션(앱) 제작도 준비 중이다. 시민들도 안 쓰는 휴대전화를 기부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억교실을 응원하고 있다. 원태오 기억저장소 기록팀장은 “아이들 개개인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담을 수 있는 보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곽소영 기자
2023-04-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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