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흉기…“너도 죽어봐” 이번엔 서울대병원서 난동

걸핏하면 흉기…“너도 죽어봐” 이번엔 서울대병원서 난동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8-23 14:07
업데이트 2023-08-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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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 ‘묻지마 흉기난동’ 대비 FTX 훈련
대구경찰, ‘묻지마 흉기난동’ 대비 FTX 훈련 대구경찰청은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범죄에 대비해 현장 대응 FTX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동대구역 광장과 신세계백화점에 남성 1명이 흉기를 소지하고 다닌다’는 상황을 가정해 112상황실, 지구대 순찰차, 형사팀, 교통 순찰차, 경찰특공대가 119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2023.8.8 대구경찰청 제공
걸핏하면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병원에서 흉기를 휘두른 혐의(특수협박)로 30대 A씨를 체포해 23일 조사 중이다.

A씨는 전날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외래병동에서 “죽어버리겠다. 너도 죽어봐”라고 소리치며 칼을 휘둘렀다.

병원 보안요원은 A씨를 제지하다 손을 다쳤다.

A씨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현행범 체포됐다.

체포 당시 그는 “의사가 수술해주지 않으면 협박할 생각으로 흉기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혐의를 특수상해 등으로 변경할지 검토 중이다.

신림역 흉기난동 한 달…곳곳서 흉기 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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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이 28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7.28 공동취재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이 28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7.28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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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드러낸 최원종 - 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8.10 연합뉴스
얼굴 드러낸 최원종 - 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8.10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조선(30)이 벌인 서울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사망 1명·부상 3명), 지난 3일 최원종(22)이 벌인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사망 1명 ·부상 13명) 이후 걸핏하면 흉기를 들고 다니거나 살인예고 글을 올리는 사람도 계속 불어나는 추세다.

16일 오전 3시 18분쯤 광주 동구 수기동에서는 식칼을 숨긴 채 거리를 배회한 20대가 체포됐다.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는 30대 남성 최모씨가 출근 중이던 30대 여성을 둔기로 폭행하고 성폭행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피해 여성은 사건 이틀 만인 19일 숨을 거뒀다.

같은날 밤 9시 25분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인근 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배회하던 60대 남성도 구속됐다.

19일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 열쇠고리로 남성 승객 2명의 얼굴을 긁어 상처를 낸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1일 오전에는 대전 중구 대흥동의 한 고물상에서 60대 업주의 목과 가슴 등을 흉기로 찌른 60대 남성이 체포됐다.

같은날 오후에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길거리에서 같은 학교 동급생에게 식칼을 휘둘러 다치게 한 고등학생이 경찰에 체포됐다.

살인예고 글도 마치 전염병처럼 확산하고 있다.

경찰 국수본, ‘살인예고’ 443건·201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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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를 들고 한밤중 서울 도심을 배회한 60대 남성 박모씨가 구속됐다. MBC 보도 캡처
흉기를 들고 한밤중 서울 도심을 배회한 60대 남성 박모씨가 구속됐다. MBC 보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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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배회한 20대 남성 A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오전 10시39분께 “고속터미널에 칼을 들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는 보안요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하고 흉기 2점을 압수했다. 2023.8.6  연합뉴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배회한 20대 남성 A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오전 10시39분께 “고속터미널에 칼을 들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는 보안요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하고 흉기 2점을 압수했다. 2023.8.6
연합뉴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22일 오전 9시까지 ‘살인예고’ 글 443건을 발견해 작성자 20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6일 낮 12시까지 검거된 살인예고 글 작성자가 4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보름 만에 5배 가까이 늘었다.

이날 오전 경찰은 하루 전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에 경찰 직원 계정으로 ‘오늘 저녁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칼부림한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린 피의자도 검거했다. 체포된 이는 현직은 물론 전직 경찰관도 아닌 일반 회사원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21일까지 검거된 피의자 192명 가운데 10대는 41.7%인 80여명으로 집계됐다.

검거된 10대 중에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도 적지 않다.

지난 15일에는 11세 초등학생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에서 칼부림하겠다는 글을 SNS에 올려 경찰관 39명이 출동해 일대를 수색하기도 했다.

이 초등학생은 이튿날 경찰에 검거돼 지난 17일 서울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됐다. 경찰은 형사처벌이 면제되는 촉법소년이라도 범죄 혐의가 인정되면 관할 법원 소년부에 직접 송치해 소년보호처분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온라인 살인예고 글은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등장하기 시작해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흉가난동을 기점으로 속출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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