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동카’ 열풍, 대중교통 가끔 타는 청년은 손해?

[단독] ‘기동카’ 열풍, 대중교통 가끔 타는 청년은 손해?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24-02-13 00:59
업데이트 2024-02-13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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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10만원 교통비 환급 상반기 끝
서울시 “기동카·K패스 혜택 겹쳐”
월 15회 미만 타는 청년 20% 손해
市 “제외 최소화… 청년권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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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2024.1.29. 도준석 전문기자
29일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2024.1.29. 도준석 전문기자
서울 청년들에게 대중교통비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종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가 내놓은 월 6만원대 무제한 교통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등과 지원이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평균 월 40회 이상 타야 이득인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할 정도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지 않는 청년들에 대한 혜택마저 끊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올해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 예산으로 67억여원을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 153억원보다 86억원 정도 줄어든 규모다. 감소율만 56%가 넘는다.

서울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만 19~24세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 완화 및 이동권 보장을 위해 연간 10만원 한도의 교통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사업 2년 차를 맞은 지난해의 경우 전년보다 20.5% 증가한 18만여명의 신청자가 몰릴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시는 올해 예산이 반토막 난 데 대해 기후동행카드, 국토교통부의 K패스 등 비슷한 교통비 지원 사업들이 시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편성된 예산 범위 안에서 상반기에만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하면서 청년들의 교통요금 부담을 덜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일 기준 기후동행카드 구매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30대가 56%를 차지했다.

월 6만 5000원(따릉이 포함 기준)인 기후동행카드는 평균 월 40회 이상 대중교통을 타면 이득이다. 그런데 시의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 내역을 보면 15회 미만 탑승자는 20%, 15~52회가 65%, 53회 이상이 14%로 집계됐다.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적은 청년들의 최소 20%는 사업이 종료되면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시는 혜택에서 제외되는 대상자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15회 미만 탑승자는 예산 비중으로는 6% 남짓으로 효과성이 떨어진다”며 “최대한 기후동행카드 사용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동행카드 청년권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19~34세 청년은 월 5만 8000원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장진복 기자
2024-02-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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