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쌀 포대갈이’ 일당 적발…단속공무원도 가담

‘중국 쌀 포대갈이’ 일당 적발…단속공무원도 가담

입력 2013-11-05 00:00
업데이트 2013-11-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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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쌀을 국내산 쌀과 섞어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을 단속해야 할 공무원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무원 포함 ‘중국 쌀 포대갈이’ 일당 적발 중국산 쌀을 국내산 쌀과 섞어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을 적발해야 할 공무원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수입쌀을 국내산이라고 속여 내다 판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조모(52)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안모(53)씨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사진은 양철민 광역수사대장이 브리핑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공무원 포함 ‘중국 쌀 포대갈이’ 일당 적발
중국산 쌀을 국내산 쌀과 섞어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을 적발해야 할 공무원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수입쌀을 국내산이라고 속여 내다 판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조모(52)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안모(53)씨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사진은 양철민 광역수사대장이 브리핑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수입쌀을 국내산이라고 속여 내다 판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조모(52)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안모(53)씨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 등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세금계산서 없이 사들인 중국산 쌀을 전남지역 한 창고에 가져다 놓은 뒤 우리나라에서 수확한 쌀과 섞어 ‘100% 국내산’으로 속여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떡이나 뻥튀기 재료로 들어가는 가공용 쌀을 일반미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쌀 구입책·포대 갈이 기술자·쌀 혼합 담당자 등 역할을 나눠 움직인 이들 일당은 지금까지 밝혀진 불법 양곡유통 조직 가운데 우리나라 최대 규모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이 벌어들인 부당수익은 1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 등은 ‘아침 ○○ 쌀’, ‘○○의 땀’ 등 자체제작 상표가 인쇄된 포대에 가짜 쌀을 담는 이른바 ‘포대 갈이’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 일당 가운데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도 껴 있다고 밝혔다.

국립농수산물품질관리원 직원 안씨는 2011년부터 9개월 동안 중국산 쌀 108t을 사들여 포대 갈이 업자에게 되팔면서 2천4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는 원산지 허위 표시 등으로 예전에 자신이 직접 단속했던 업자와 거래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양철민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안씨는)부정·불량 식품 단속은커녕 수입 쌀을 불법으로 유통하는 데 힘을 보태는 비위를 저질렀다”며 “관련 행정기관에서는 수입쌀과 가공미 취급 업체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입건된 일당 가운데 달아난 3명의 뒤를 쫓는 한편 불량 식품 부정 유통행위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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