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가족과 연락이 안 돼요” 울산 33층 주상복합 큰 불…수백명 대피(종합)

“제발, 가족과 연락이 안 돼요” 울산 33층 주상복합 큰 불…수백명 대피(종합)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20-10-09 01:06
업데이트 2020-10-0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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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명 연기 흡입.찰과상...옥상 대피 40여 명 구조

건물 전체로 번진 불길
건물 전체로 번진 불길 9일 새벽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 2020.10.9.
독자제공/연합뉴스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서 8일 오후 11시 14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1시간이 넘도록 불길이 저층부에서 최고층까지 번지고 있지만,아직 정확한 인명 피해 여부조차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14분쯤 남구 달동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불이 났다.

소방본부는 최초 건물 12층에서 불이 시작,외벽을 타고 33층까지 번진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이후 소방청은 건물 3층 테라스 외벽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확인하는 등 현재까지 정확한 발화 지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발화 층은 화재 완전 진압 후 정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울산에서는 강한 바람이 불어 불길은 건물 전체로 번지고 있다.
울산 남구 아파트서 큰불
울산 남구 아파트서 큰불 9일 새벽 울산시 남구 신정동 한 아파트서 불이 나 화염이 치솟고 있다. 2020.10.9.
독자 제공/연합뉴스
건물 외벽의 드라이비트(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공법)도 화재 확산의 원인으로 보인다.

9일 0시 40분 현재 건물 옥상에 대피했던 40여 명은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이 시각 건물 외벽에는 노란 불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화재가 진압된 상태다.

소방본부는 연기 흡입.찰과상 등 부상자 88명이 병원으로 이송 되었다고 설명했다. 부상자 중에는 신생아와 4살 어린이, 노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를 진압하면서 인명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고, 강풍으로 인해 헬기는 뜨지 못했다.
울산 남구 아파트서 큰불
울산 남구 아파트서 큰불 9일 새벽 울산시 남구 신정동 한 아파트서 불이 나 화염이 치솟고 있다. 2020.10.9.
독자 최재환씨 제공./연합뉴스
불이 난 건물을 포함해 인근 주민 수백명이 대피하는 등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주민들은 물을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대피했고, 맨발로 집을 뛰쳐나온 사람도 보였다.

불이 난 건물 주변에는 “가족이 연락이 안 된다”면서 안타까움에 발을 구르는 시민들도 보였다.

불티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서 왕복 10차로가 넘는 도로 건너편에 있는 대형마트 옥상으로 불이 옮아붙기도 했다.

5층 거주자 김 모씨는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화재경보가 울려 거실로 나오니 창밖으로 불씨가 보여 그냥 있으면 안될 것 같아 가족과 계단으로 내려왔다”며 “바람이 심해서 불길이 순식간에 번져 대피하지 못한 주민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조건희씨는 18층~ 22층 고층에서 바람으로 인해 불길이 다시 살아나고 ‘펑’ 하고 터지는 소리도 들렸다“며 ”소방관들이 물을 뿌리며 진화작업을 하지만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있다“말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3층,전체 면적 3만1천210㎡ 규모다. 127가구에 평소 38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식당 등 상가도 입주해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불이 나 주민 수백명이 대피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불이 나 주민 수백명이 대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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