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대책 ‘복수담임제’ 삐걱…시행 학교 급감

학교폭력 대책 ‘복수담임제’ 삐걱…시행 학교 급감

입력 2013-10-08 00:00
업데이트 2013-10-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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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시행 초·중학교 1년여 사이 70∼80% 감소

정부가 학교폭력 대책의 하나로 지난해 시작한 각급 학교 ‘복수담임제’가 1년여만에 삐걱거리고 있다.

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복수담임제를 시행하는 도내 학교는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132곳, 고교 24곳 등 모두 177곳이다.

전체 학교 대비 초교는 1.8%, 중학교는 22.0%, 고교는 5.4%에 불과한 수준이다.

더욱이 제도가 처음 시행된 지난해 1학기에 비해 초교는 84.6%(115곳), 중학교는 75.4%(385곳) 감소한 것이다. 고교만 같은 기간 7곳에서 17곳 늘었다.

지난해 1학기 초교 136곳, 중학교 517곳, 고교 7곳이 이 제도를 시행했다.

이같이 복수담임제 시행 학교가 많이 감소한 것은 처음 제도 시행 당시 중학교 2학년은 ‘의무’, 나머지 학교와 학년은 ‘자율’ 시행에서 지난해 2학기 모두 자율 시행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부족한 교원도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일선 학교들은 교원 부족에 따라 주로 부장교사나 교과전담교사 등을 각 학급의 부담임으로 임명, 운영해 왔으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다는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담임과 부담임 간 업무 분담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히려 혼란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교과부는 지난해 2월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의 후속조치로 같은 해 3월부터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학급이 있는 중학교의 2학년 학급은 의무적으로 복수담임제를 시행하고 나머지 학교 및 학년은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했다.

교사들은 복수담임제를 시행하기보다는 교원을 늘려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교사는 복수담임제가 학생 생활지도 등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만큼 제도 보완을 통해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복수담임제 시행 학교가 갈수록 감소하는 정확한 이유는 현장 조사를 해 봐야 알 것 같다”며 “다만 교육부에서도 복수담임제에 대해 현재 많은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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