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 ‘세치 혀’ 길~게 지키자

[굿모닝 닥터] ‘세치 혀’ 길~게 지키자

입력 2010-04-12 00:00
업데이트 2010-04-1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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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방송인 김제동씨가 전국투어 공연 중 설암(舌癌)환자의 사연을 듣고 선행을 약속해 훈훈한 감동을 준 일이 있다. 당시 공연장을 찾은 한 여성팬이 설암 때문에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 줄 수 없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하자 김제동씨가 즉석에서 함께 출연한 유재석씨와 동화책을 대신 읽어 녹음해 주겠다고 말해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말하기 어려운 설암 환자를 위한 배려였다.

우리에게 낯선 설암은 구강암 중 가장 흔하다. 충치나 불완전한 의치로 인한 자극, 압박성·매독성 궤양, 백반증 등이 원인이다. 전체 암의 2∼3%를 차지하며, 40∼60세에 주로 발생한다. 통증 등 이상한 느낌 때문에 조기발견이 가능하지만, 통증이 없는 경우 조기발견이 어렵다. 혀에는 혈관이나 림프관이 많아 목 부위와 턱 아래의 임파절로 빨리 번지기 쉽다. 이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지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설암은 혀 중심부에 궤양이 생기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궤양이 생기면 음식물을 섭취할 때 통증이 심하며, 구강운동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또 궤양으로 입 냄새가 심해지기도 한다. 통상 혀의 양쪽 가장자리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궤양이 없으면 발견이 쉽지 않다.

설암으로 진단되면 지체없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에는 암 부위를 절제하는 외과적 방법과 방사선을 사용하는 치료법이 있는데 대부분은 두 가지를 병용해 치료한다. 설암 역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의치로 혀가 상하거나, 혀 측면에 궤양이나 하얀 백반증이 보이면 즉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혀’는 맛을 느낄 뿐 아니라 언어를 구사해 누군가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기관이다. 이런 혀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자기 삶의 의미를 지켜갈 수 있다.

2010-04-1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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