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건보재정에 큰 기여”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건보재정에 큰 기여”

입력 2014-11-18 00:00
업데이트 2014-11-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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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출시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의 건강보험 재정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국제학회에서 발표됐다. 거대시장인 영국 독일 등 서유럽 시장에서 내년 초 램시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의료 및 건보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셀트리온은 17일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미국류마티스학회(ACR)에서 발표된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가 미치는 5년간 재정영향 분석’에 따르면 이들 서유럽 4개국에서 램시마의 약가를 기존 오리지널 제품의 70~90% 수준으로 공급하고, 성장률을 연간 20~40%로 가정할 경우 5년간 최소 1340억원에서 최고 6060억원까지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에서는 램시마가 시장에 진입하는 초기년도 시장점유율을 25%로 잡았고, 5년 뒤에는 오리지널과의 약가 차이에 따라 52~91%까지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세대바이오시밀러 중 가장 최근에 발매된 필그라스팀(G-CSF)의 시장점유율(발매 30개월 후 영국 80%, 프랑스 53%)을 참고한 예상치이다.

 셀트리온 측은 “이 분석 결과는 유럽에서 램시마가 허가 받은 다양한 적응증 중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만을 기준으로 분석한 것”이라며 “오리지널약 전체 매출 규모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이 차지하는 비중이 30~40%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이들 4개국에서 램시마 출시에 따른 재정절감 효과는 최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012년 현재 이들 4개국에서 램시마의 오리지널약 시장은 1조원을 넘고, 램시마와 같은 작용기전을 가진 ‘TNF-알파억제제’ 시장은 4조3000억원에 달한다. TNF-알파억제제의 경우 독일 1조4000억원, 프랑스 1조2000억원, 영국 1조원, 이탈리아 7000억원 등을 기록하고 있으며, 매년 10% 가량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분석은 램시마의 유럽 주요국가 발매를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발표돼 더욱 주목을 받았다. 나라별로 차이는 있지만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는 2015년 2월 13일, 영국은 2월 24일 각각 오리지널 약의 특허종료에 따른 독점판매권이 만료된다. 이들 4개국 이외에도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덴마크 그리스 룩셈부르크 스페인 스웨덴 등 주요 유럽국가의 시장이 동시에 열리기 때문에 램시마의 유럽판매가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여기에다 2013년 하반기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 이후 실제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북유럽 국가들에서 주목할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특히 노르웨이의 경우 실제 처방이 이루어진 첫 1년동안 신환자 기준 50%, 전체 오리지널약 매출 기준 20%를 넘는 처방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더욱 공세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제 처방 시 의료진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그동안 허가 1·3상 임상 결과는 물론 오리지널약을 램시마로 교체한 후 치료반응의 변화, 2년 이상 장기 투약했을 때의 치료결과 등 다양한 임상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또 최근에는 크론병 등 그동안 임상을 진행하지 않았던 질병들에 대해서도 임상을 진행함으로써 의료진들이 안심하고 램시마를 처방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자료 축적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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