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일부 일시 폐쇄·방역…“어디서나 발생 가능…다른 환자 보고 없어”
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소속 공무원 코로나19 확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일 오전 청사내 브리핑룸이 텅 비어있다.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의 정례브리핑을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2020.3.7
연합뉴스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일 출입 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에서 “정부세종청사 10동에서 근무하는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종시에 따르면 해당 확진자는 보건복지부에서 근무하는 20대 여성 공무원으로, 세종시에서 두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던 40대 줌바 강사의 수업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코로나19 관련 방역 업무를 담당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소속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세종시 보건소는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복지부가 있는 세종1청사 10동 가운데 이 직원이 근무했던 6층 사무실 일부를 일시 폐쇄하고 소독 등 방역 조치를 했다.
이에 따라 매일 오전 11시 세종청사에서 열리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정례 브리핑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브리핑룸으로 장소를 바꿔 진행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 직원에게 관련 사실을 공지하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집에서 대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해당 직원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이들은 주말까지 집에서 머무르며 혹시 기침, 인후통, 발열 등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하도록 했다고 김 총괄조정관은 전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와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직원들은 자가격리 등 조치를 하고 이동 동선에 대한 소독 등 관련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복지부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내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차려져 있다.
확진자가 관련 업무를 맡지는 않았다고 해도 같은 복지부 건물을 이용하는 여러 직원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면 해당자 격리 조처는 물론, 업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김 총괄조정관은 “보건복지부가 담당하고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내 중앙사고수습본부 공간이 오염됐는지는 역학조사관들의 판단에 따라서 진행(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환경이나 다른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조치를 해 차질 없도록 하고 있다”면서 “아직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다른 환자가 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확진이 ‘어느 조직에나 발생할 수 있는 사례’라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하며 역학 조사나 향후 방역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괄조정관은 확진된 직원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전하며 “‘곧 건강하게 다시 볼 수 있을 테니까 안심하라’라는 메시지도 줬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점을 굉장히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 확진된 분들이나 그 가족들을 이해하고 어떻게 도와줄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다 같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지 함께 고민해달라”며 국민 개개인이 ‘방역 주체’로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주말까지 역학 조사와 소독, 방역 조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8일까지 이틀간 방역 조치로 10동 청사 출입이 제한된다. 언론사의 협조와 양해 부탁한다”고 공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