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근육통 닮은꼴… 독감은 잠복기 짧아 즉각 증상

고열·근육통 닮은꼴… 독감은 잠복기 짧아 즉각 증상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0-09-22 21:06
수정 2020-09-23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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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독감, 무엇이 같고 다른가

코로나는 무증상 많고 천천히 발현
증상만으론 구별 어려워 검사 필수
함께 유행 땐 의료체계 과부하 우려
독감·코로나 동시진단 키트 허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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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우려하는 이유는 임상 증상만으로는 둘을 구분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의심하는 독감 환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몰리면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22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Q&A’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으로 분명 다른 병이지만 감염경로와 증상이 매우 흡사하다. 둘 다 발열, 기침과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주로 일으키며, 무증상 또는 경증에서 중증 및 사망에 이르는 광범위한 임상 양상이 나타난다. 감염경로 역시 모두 호흡기 비말, 직간접 접촉으로 전염된다.

다른 점은 증상이 나타나는 속도다. 코로나19는 보통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고 다수가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 반면 독감은 갑자기 고열이 나는 등 바이러스 감염 후 증상이 빠르게 나타난다. 열이 나고 떨리며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욱신거리는 등 견디기 어려운 전신증상이 나타나면 독감으로 볼 수 있다. 전신증상은 근육통과 고열이 특히 심한데, 열이 40도를 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근육통의 유무, 급성 고열 증상만으로 코로나19와 독감을 구분할 수는 없다. 코로나19 환자도 고열 증상을 보이며 일부는 근육통을 호소한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겨울철 열이 나고 기침, 호흡곤란, 흉통,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이는 호흡기 환자가 병원에 온다면 진찰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코로나19나 독감에 걸렸을 때 더 구분하기 어렵게 증상이 애매하게 나타날 수 있어 자가 진단만으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질병관리청은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독감과 코로나19를 정확히 감별해 내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증상이 비슷한 수많은 환자가 모두 선별진료소로 몰리면 진단검사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가 개발돼 있으며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동시 진단키트를 이용할 경우 신속히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9-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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