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2명 선임 알려져

‘혼외아들 논란’으로 사퇴의사를 밝힌 채동욱 검찰총장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소송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채 총장은 아직까지 법원에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지만 소송을 준비하려고 변호사 2명을 선임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 수장 자리를 내놓은 만큼 개인의 명예회복 차원에서 정정보도에 더해 허위보도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형사고소를 하는 등 좀 더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채 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신상에 관한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혀둔다”며 명예회복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근거 없는 의혹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사퇴한 뒤에도 의혹에 대해 규명할 뜻을 비췄다.

여기에 청와대가 채 총장의 혼외아들과 관련해 사표수리보다 진실 규명이 우선이라고 밝혀 채 총장의 혼외아들에 대한 규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도 채 총장의 사표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감찰을 중단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혼외아들 규명을 위한 소송에는 걸림돌도 적지 않다. 법적 절차를 밟더라도 유전자 검사가 필수인데 성사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혼외 아들로 지목된 채모(11)군과 어머니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유전자 검사를 강제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채군의 어머니는 지난 10일 언론사에 보낸 편지에서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밖에는 없다”며 최근 벌어진 논란을 몹시 부담스러워했다. 유전자 검사가 어려울 경우 채 총장으로서는 길고 어려운 법정 싸움이 이어질 수도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