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직접 겨눈 檢…법무장관 첫 압수수색

조국 직접 겨눈 檢…법무장관 첫 압수수색

나상현 기자
입력 2019-09-24 00:12
수정 2019-09-2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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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曺 사실상 피의자로 정조준 수사

아들딸 지원 대학에도 수사진 급파
공직자윤리법 적용 혐의 분류 작업
법무부는 “檢 개혁 논의” 보도자료
曺 “강제수사 경험한 국민 심정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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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출근하자 압수수색
조국 출근하자 압수수색 조국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이날 검찰은 조 장관이 출근한 이후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뉴스1
검찰 지휘권을 가진 현직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을 당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검찰의 명운을 걸고 수사에 임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사실상 피의자로 정조준하고 막바지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 카드를 재차 꺼내며 돌파 의지를 다졌다.
23일 검찰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출근한 이후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23일 검찰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출근한 이후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23일 오전 9시 조 장관이 거주하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 수사팀을 보내 조 장관 일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달 27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첫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한 달 가까이 지난 시점이다. 그간 검찰은 조 장관 친인척과 관련자들에 대해서만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를 벌여 왔다. 조 장관을 직접 겨냥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수사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졌던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이뤄지면서 검찰이 조 장관을 피의자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도 보다 분명해졌다. 이미 지난 6일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검찰은 사모펀드, 입시 비리, 웅동학원 등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주요 의혹을 최종 확인하기 위해 자택 압수수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자택뿐만 아니라 조 장관 아들이 지원했던 충북대·아주대·연세대 그리고 딸이 지원했던 이화여대가 포함되는 등 검찰은 입시 비리 수사의 범위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검찰은 조 장관 자녀들이 입시에 활용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가 위조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공직자윤리법 등 법리 검토를 통해 조 장관에게 직접 적용할 혐의를 추리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정 교수부터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에 대한 조사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 장관은 퇴근길에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 “강제수사를 경험한 국민들의 심정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법무혁신·검찰개혁 간부회의를 열어 검찰개혁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19-09-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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