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조민 “어머니가 날 보호하지 않길 바라”

조국 딸 조민 “어머니가 날 보호하지 않길 바라”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10-04 09:42
업데이트 2019-10-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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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증명서 위조·부정행위 없었다고 주장
“입학취소되면 억울하지만 고졸 상관 없어”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책임져선 안 돼”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잘 아는 사이”
조국 법무부 장관이 4일 오전 출근을 위해 서초동 자택에서 나와 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4일 오전 출근을 위해 서초동 자택에서 나와 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29)씨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학·대학원 입시에 쓰인 인턴 증명서를 위조하거나 부정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로 대학과 대학원 입학이 취소돼 학력이 고졸로 낮아진다면 억울하겠지만 상관 없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조씨는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결백을 강조하면서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 수사에서 딸인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지 않은 일(표창장 위조 등)을 했다고 말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인터뷰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자신이 서울대 (공익법센터) 인턴을 집에서 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그런 말과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한 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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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총장
동양대 총장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후보자 딸의 표창장을 발급해준 기억이 없다고 말하면서 위조 의혹이 불거졌다. 결국 검찰은 조 후보자 부인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6일 기소했다. 연합뉴스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 대해서는 “가족끼리 식사한 적도 있고 제가 동양대에 갔을 때 방으로 부르셔서 용돈을 주신 적도 있다”며 “저를 되게 예뻐하셨고 어머니랑도 가까운 사이였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자신이 동양대 봉사활동을 한 것이 사실이며 이를 최 총장이 몰랐을 리 없다는 취지다.

최 총장이 검찰 수사와 언론에 조씨를 잘 모르고 총장 명의의 표창장이 조씨에게 발급된 사실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조씨는 “제 생각이 있긴 하지만 지금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대통령 지명을 받은 지난 8월 이후 언론의 표적이 된 것에 대해 조씨는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좀 잔인한 거 같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어머니인 정 교수가 전날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 조씨는 어머니의 건강을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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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포토라인 ‘패싱’
정경심 포토라인 ‘패싱’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소환 조사에 대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 앞에 포토라인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정 교수는 휴일인 3일 오전 검찰청사 지하의 직원 통로를 통해 비공개 소환돼 언론의 취재를 피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조씨는 “어머니 건강 상태가 좀 많이 안 좋다. 예전에 대형사고 후유증으로 항상 힘들어하셨는데 이번 일로 악화된 상황”이라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엄살 부린다고 할까봐”라고 말했다.

전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 이어 이날도 언론에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조씨는 “어머니가 수사를 받는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들도 다 했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며 “어머니께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제가 자식이니까 (그렇게 하실까봐) 걱정이 많이 되어 (방송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서 저는 상관 없으니 (어머니가 딸을 보호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검찰에 기소돼 대학원이나 대학 입학이 취소돼 고졸이 되면 어떡하느냐는 질문에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것이니 정말 억울하다”면서도 “그렇지만 고졸이 돼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 의사가 못 되더라도 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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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조 장관의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19. 9. 23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조 장관의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19. 9. 23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이어 그는 “그렇지만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저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이 언론 인터뷰에 나오는 것에 대해 아버지인 조 장관은 강하게 반대했다고 조씨는 전했다.

조씨는 “인터뷰를 한다고 하니 아버지 반대가 굉장히 심해 오늘은 물어보지 않고 그냥 왔다”며 “부모님께는 제가 항상 어린 딸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으신데 저는 이제 성인이기도 하고 이것은 제 일이기도 하다. 부모님을 통하지 않고 제 입장을 직접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검찰이 집을 압수수색할 때 어머니가 실신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사관이 방에 있던 저를 찾아와 ‘어머니가 쓰러졌으니 물을 좀 떠다 줘야 할 것 같다. 119를 불러야 할 수도 있겠다’고 얘기했다”며 검찰도 당시 정 교수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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