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우주국 ‘달 유적을 지켜라’

美 항공우주국 ‘달 유적을 지켜라’

입력 2011-11-11 00:00
수정 2011-11-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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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이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앞두고 달 유적보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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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궤도탐사 위성이 40년 만에 촬영한 아폴로 11호의 착륙 현장에 남아있는 착륙 모듈.NASA 제공 연합뉴스
달 궤도탐사 위성이 40년 만에 촬영한 아폴로 11호의 착륙 현장에 남아있는 착륙 모듈.NASA 제공
연합뉴스
달에는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 선장으로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 등 영원히 보존될 가치가 있는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미국은 아폴로 13호를 제외하고 아폴로 11호부터 72년 12월 아폴로 17호까지 6대의 유인 우주 탐사선의 달 착륙에 성공했는데, 이들 모두 각기 다른 착륙 지점에 ‘기념물’을 남기고 귀환했다.

아폴로 11호는 카메라와 텔레비전, 우주인들의 소변을 담은 용기를 남겨뒀다.

NASA는 가까운 미래에 달 관광이 실현될 것에 대비해 지난 여름 우주선 착륙지와 기념물 보호를 위한 여행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NSAS는 이 지침서에서 아폴로 11호와 17호의 착륙지 근방 4.8㎢를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하고 여행객들에 대해 ‘고요의 바다’로 불리는 아폴로 11호의 착륙지를 중심으로 75m 떨어진 곳까지만 걸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지침서가 본격적인 달여행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구글이 지난 2007년부터 달 탐사 대회인 ‘구글 달 X프라이즈’를 여는 등 민간 업체들이 앞다퉈 달 관광 사업에 뛰어들 태세를 보이면서 유적 훼손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X프라이즈’는 내년까지 우주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켜 동영상 등 1GB 이상의 데이터를 가장 먼저 전송하는 팀에 2천만달러의 우승 상금을 지급하는 대회다.

탐사 로봇이 달 표면에서 최소 500m 이상 이동하면서 동영상을 촬영하면 500만달러의 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탐사 로봇이 유적지를 목표물로 삼아 달 표면을 마구 헤집고 다닐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고고학자인 베스 올리어리 뉴멕시코주립대 교수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여행객의 절도 행위도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라며 달 관광이 시작되기 전에 달 착륙지에 대한 보호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신문은 “우주 여행객들이 가까운 미래에 우주선을 타고 아폴로 탐사선의 착륙지에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어쩌면 달에 미국의 새 국립공원이 세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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