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사이언스] 신석기 시대 아이무덤에서 발견된 부장품 용도 알고봤더니...

[달콤한 사이언스] 신석기 시대 아이무덤에서 발견된 부장품 용도 알고봤더니...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9-09-27 15:14
업데이트 2019-09-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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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연구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유아용 식기 발견...우유병, 물병 역할 도자기 확인

후기 청동기시대인 기원전 1200~800년 전의 무덤에서 발굴된 유아용 토기들  네이처 제공
후기 청동기시대인 기원전 1200~800년 전의 무덤에서 발굴된 유아용 토기들

네이처 제공
아이가 태어나서 모유나 분유를 떼고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 엄마들은 바쁘다. 아이들이 밥을 잘 먹을 수 있도록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릇과 수저를 고르기 위해서이다. 아이들이 자기 밥그릇과 수저를 갖고 음식을 먹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무척 단순해보이지만 고고학계에서 오랜 수수께끼 중 하나인 아이용 식기에 대한 비밀이 유럽 과학자들에 의해 풀렸다.

영국 브리스톨대 화학부 유기지질화학연구팀, 오스트리아 국립과학원 선사·유럽인고고학연구소, 독일 레겐스부르크 시립박물관 고고학연구팀 공동연구진은 사람들이 토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시대부터 영유아를 위한 식기를 만들어 사용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같은 재미있ㄴ는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6일자에 실렸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고고학자들은 고대 유럽의 유적지를 발굴할 때마다 발견되는 특이한 점토 그릇이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고민에 빠져있었다. 윗부분은 열려 있는 작은 도자기 컵은 어른 손에도 잘 맞지만 앞쪽으로 얇고 길게 튀어나와 있었다. 어떤 것들은 기하학적 무늬로 장식돼 있었고 동물의 형태를 한 것들도 있었다.
이번에 확인된 고대의 토기를 그대로 재현해 음료를 담아 아이에게 먹여보는 장면  네이처 제공
이번에 확인된 고대의 토기를 그대로 재현해 음료를 담아 아이에게 먹여보는 장면

네이처 제공
연구진은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서 발견된 어린이 무덤들에서도 이와 유사한 세 가지 형태의 도자기를 발굴했다. 두 개는 기원전 800~450년 사이에 만들어진 무덤에서 발굴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기원전 1200~800년 경에 만들어진 무덤에서 발굴된 것이었다. 무덤에 묻힌 아이들의 나이는 0~6세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들 도자기 안쪽에 남아있는 잔여물을 분석해 도자기 용도의 미스터리를 풀어내게 됐다. 분석 결과 두 개의 도자기에서는 소, 양, 염소 젖이 담겨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하나에는 돼지 젖과 사람의 젖 성분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런 그릇들이 영아들에게 모유나 동물의 우유를 받아놨다가 먹이거나 음식을 먹을 만큼 큰 아이들에게 물이나 우유 등을 먹일 때 사용했던 것으로 해석했다.
선사시대 가족들이 아이용 도기에 우유를 넣어 먹이며 일하는 가상도.  네이처 제공
선사시대 가족들이 아이용 도기에 우유를 넣어 먹이며 일하는 가상도.

네이처 제공
줄리 듄 영국 브리스톨대 박사(유기지질화학)는 “이번에 분석해 낸 것과 같은 형태의 도자기들은 기원전 5000년 전 것에서도 발견된 바가 있는 만큼 초기 신석기 시대 때부터 아이들에게 우유나 이유식을 먹이기 위한 그릇이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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