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미세먼지에 발암물질 얼마나 포함됐을까

우리동네 미세먼지에 발암물질 얼마나 포함됐을까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03-12 12:00
수정 2020-03-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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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연구진, 고해상도 대기오염지도 및 정밀 인체위해도 지도 완성

공장들이 밀집한 지역의 대기 위해도가 더 높아
공장들이 밀집한 지역의 대기 위해도가 더 높아 공장이나 대로 주변이 미세먼지에 포함된 유해물질 농도가 높아 대기오염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대표적인 산업집적단지인 울산산업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이번 겨울은 좀 덜했지만 몇 년 전부터 매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미세먼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과 정책방안이 나오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미세먼지에 포함된 유해물질 농도를 예측해 실제 인체에 미치는 위험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연구팀은 실제 대기시료를 측정한 자료와 컴퓨터 모델링을 결합시켜 고해상도의 대기오염지도와 인체 위해도지도를 만들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유해물질’에 실렸다.
울산시 PAHs 대기오염 지도와 인체 위해도 지도
울산시 PAHs 대기오염 지도와 인체 위해도 지도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로 만든 울산 지역의 대기오염지도(왼쪽)와 인체위해도 지도(오른쪽)

UNIST 제공
연구팀은 화석연료를 포함한 유기물이 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 벤조피렌을 포함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에 주목했다. PAHs는 기체와 미세먼지 같은 입자형태로 존재하는 반휘발성 물질이다. 현재 대기오염을 측정하는 수동대기채취기를 이용하면 기체상태의 오염물질 농도만 파악되고 미세먼지 같은 입자형태 유해물질은 파악하기 어렵다.

이에 연구팀은 유기오염물질의 물리화학적 특성과 기상조건까지 고려해 유기오염물질이 기체와 입자형태로 각각 얼마나 분포하는지 예측하는 ‘기체-입자 분배모델’을 도입해 수동대기채취의 단점을 보완했다. 이번 기술로 울산지역 20개 지점에서 채취한 대기 시료 측정결과에 기체-입자 분배모델을 적용해 오염도와 위해도를 계산했다.
최성득 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최성득 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위해도는 오염물질에 일정시간 노출될 때 암이나 기타 질병 등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발생활 확률을 말하는 것으로 오염물질 농도가 높아도 단시간 노출되면 위해도는 낮고 반대로 농도간 낮아도 장시간 노출되면 위해도는 높아진다.

그 결과 울산에서 PAHs 오염도와 인체 위해도는 주거지보다 산업단지와 주요 도로변에서 높게 나타났다. 산업단지처럼 고농도 유해물질에 오래 노출되는 지역에서는 위해도가 미국환경청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최성득 UNIST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활용한 기술을 활용하면 대기오염에 취약한 지역에서 사는 주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저렴한 비용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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