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사이언스] 쥐오줌풀,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에 효과

[달콤한 사이언스] 쥐오줌풀,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에 효과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06-17 09:48
수정 2021-05-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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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초근 추출물 투여 생쥐, 체중과 지방간, 간지질수치 모두 개선효과

술도 안마시는데 생기는 지방간, 쥐오줌풀로 잡는다
술도 안마시는데 생기는 지방간, 쥐오줌풀로 잡는다 국내 연구진이 비알콜성 지방간 치료에 쥐오줌풀로 알려진 길초근 추출물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하버드대 의대 제공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간에 지방이 끼는 지방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실제로 지방간의 80% 정도는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비알콜성 지방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2만 8368명에서 지난해 9만 9616명으로 늘었다.

국내 연구진이 민간요법이나 한방에서 많이 사용하는 식물에서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에 도움이 되는 물질을 찾아내 주목받고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에 도움이 되는 길초근
비알콜성 지방간에 도움이 되는 길초근 위키피디아 제공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연구본부 연구팀은 쥐오줌풀이라고 불리는 길초근 추출물이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에 효능이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약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디슨 앤 파마코테라피’에 실렸다.

지방간은 지방이 간 전체 무게의 5%를 넘는 상태로 알콜성,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 중 일부는 간에 염증이 생기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으로 변하고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지방간을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한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자라는 길초근에 주목했다. 길초근은 불면증이나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길초근의 오토파지 조절에 의한 지방간 개선 메커니즘
길초근의 오토파지 조절에 의한 지방간 개선 메커니즘 한국식품연구원 제공
연구팀은 생쥐에게 12주 동안 고지방식을 먹여 지방간을 일으킨 다음 길초근 추출물을 8주간 투여했다. 그 결과 길초근 추출물을 투여받은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에 비해 체중도 38% 정도 줄고 지방간 크기와 간지질 수치가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기능이 저하되거나 불필요한 세포내 소기관을 자연적으로 분해하는 ‘오토파지’ 현상을 촉진시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창화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길초근 추출물의 체중조절과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 효능과 작용원리를 처음으로 밝혀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길초근의 인체 적용효과가 입증된다면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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