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 장학생’ 팀 대들보로

‘만수 장학생’ 팀 대들보로

입력 2010-04-12 00:00
업데이트 2010-04-1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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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이어 챔프전 MVP 함지훈

“절대 질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 좋은 감독님과 동료들을 만나서 우승할 수 있었다. 난 참 운이 좋은 것 같다.”

‘프로 3년차’ 함지훈(26·모비스)이 2009~10시즌 프로농구를 평정했다.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까지 휩쓸었다. 모비스의 통합우승까지 이끌어 기쁨은 더 컸다. 2006~07시즌 팀 선배 양동근이 통합우승과 MVP를 싹쓸이하고 입대했던 것을 3년 만에 그대로 재현했다.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함지훈이지만 통합우승이 확정된 순간은 달랐다. 유재학 감독과 선수들을 하나하나 끌어안았다. 두 팔을 높이 들고 크게 소리도 질렀다. “MVP는 다 좋지만, 챔프전 MVP가 더 좋다. 이제 다 끝났으니까.”라고 말하는 모습은 천진난만했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모비스에 입단한 함지훈은 ‘만수’ 유재학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급성장했다. 지난 시즌 ‘2·3쿼터의 사나이’로 불리며 가능성을 보이더니, 올해엔 확실한 팀의 대들보가 됐다. 환상적인 풋워크와 페이크는 물론 절묘한 훅슛까지 장착했다. 포스트에서의 유연하고 빠른 몸놀림은 알고도 막기 어려웠다.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자랑하는 모비스의 ‘핵’은 함지훈이다. 상대팀들은 더블팀으로 함지훈을 묶는 데 급급했다. 더블팀이 들어오면 함지훈은 기가 막히게 볼을 외곽으로 빼줬고 어김없이 3점포가 림을 갈랐다.

외곽포를 막으려 함지훈에게 수비수 한 명이 붙으면 그는 무섭게 넣어댔다. 시즌 내내 그런 식이었다.

함지훈은 프로 3년차에 모든 것을 다 이뤘다. ‘정상급 빅맨’의 지위를 탄탄히 했다. 함지훈은 영광을 뒤로하고 오는 19일 상무에 입대한다. 그는 “군 입대 전 여자친구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 팀 행사에도 참가해야 하고, 약속도 빡빡하게 잡혀 있다.”고 웃었다.

MVP 상금 500만원은 “(루게릭 병으로 투병 중인) 박승일 전 모비스 코치를 위해 좀 쓰고 싶다. 아픈데도 응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 감독에겐 “상무에서도 몸관리 잘할 테니까 꼭 받아주셔야 해요.”라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04-1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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