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대표선발전 진실의 입은?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진실의 입은?

입력 2010-04-16 00:00
업데이트 2010-04-1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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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기 “코치가 돕겠냐 물어 도왔다” VS 이정수 “부탁하지도 도움받지도 않았다”

이정수 논란의 진실은 뭘까. 당사자들의 주장은 엇갈리지만 주변인들의 정황파악은 하나로 모이고 있다.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지난해 4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재구성해 보자.

문제 지점은 1000m 준결승이었다. 당시 곽윤기-김성일-이정수-성시백은 같이 훈련한 한 팀이었다. 이정수는 1500m와 500m 모두 등수에 못 들었다. 점수를 하나도 못 얻었다. 1000m에서 성적을 못 얻으면 3000m에 출전할 수 없다. 여기서부터 당사자들 주장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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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목 코치는 “경기 전에 이정수가 찾아와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등수가 바뀔 수 있어 힘들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와주기만 하면 개인전 출전은 안 하겠다고 재차 부탁했고 그래서 곽윤기에게 도와주겠느냐고 물었다.”고 덧붙였다. 곽윤기의 말도 비슷하다. 곽윤기는 “전 코치가 도와줄 수 있겠느냐고 했고 이정수와 친한 사이라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정수는 도움 자체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정수는 “곽윤기가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도움받은 일도 없었고, 받았다 해도 나는 몰랐다.”고 답했다. 이정수는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통해 같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선발전 준결승 당시 둘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선수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당시 한 조였던 한 선수는 “곽윤기가 이정수 뒤에서 커버하고 있는 걸 느꼈다. 3~4바퀴 남았을 때부터 살짝 거리를 두고 가던데 원래 커버할 때는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곽윤기는 마지막 바퀴부터 치고 갈 수 있었지만 일부러 늦추는 게 보였다. 충분히 1등도 가능했다.”고 했다. 다른 선수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정확한 사실은 본인들만 알 수 있지만 나는 당시 곽윤기가 자기 레이스를 하지 않고 이정수 뒤에서 나를 견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같은 팀원인 성시백과 김성일의 말도 크게 다르진 않다. 둘은 “선발전 당시부터 다들 곽윤기가 이정수를 도와줬다고 말하고 주변에서 다 그런 걸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진실은 당사자만이 알지만 주변인들이 보는 정황은 비슷하다는 얘기다.

이정수는 대한체육회 감사 당시엔 “도움을 받았고 양보하기로 했었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 이정수 불출전에 대한 외압은 있었을까. 전 코치는 “외압을 얘기할 상황 자체가 아니다. 도와주고 양보하기로 한 둘 사이의 문제일 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정수가 꼭 타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약속대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을 뿐이다.”고 했다. 이정수는 “올림픽 1000m와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경기에 나서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전 코치 혼자 지시할 사항이 아니라 외압이 있었을 거다.”고 했다. 진실은 지난 4월 대표선발전 당시 상황이 명확해져야 알 수 있다.

중립성 시비로 삐걱대던 빙상연맹 조사위원회는 이정수 측 인사가 조사위원으로 합류하면서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중고빙상경기연맹 권금중 부회장이 15일 조사위에 합류했다.

박창규 조은지기자 nada@seoul.co.kr
2010-04-1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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