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안 풀리는 삼성 “해도 너무하네”

[프로야구] 안 풀리는 삼성 “해도 너무하네”

입력 2011-05-04 00:00
업데이트 2011-05-0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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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성 타구에 주자 죽고… 2루 건너뛰고 3루 돌진…

“니들이 지려고 아주 용을 쓰는구나.” 한때 화제가 됐던 말이다.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이 작전타임 중 선수들에게 했던 반어법이었다. 중계 카메라에 잡혔고 팬들 사이에 한동안 유행했다. 3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롯데전. 삼성 류중일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에게 같은 말을 했을지 모른다. 이날 삼성 선수들은 한 시즌에도 몇 번 보기 힘든 실수를 한 경기에서 쏟아냈다. 누의 공과에다 외야수 앞 땅볼. 외야수 실책에 내야수 실책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어이없는 플레이는 다 저질렀다. 이러고도 승부에서 이긴다면 그게 더 이상할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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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사직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삼성전 2회 1사 1루 상황. 삼성 1루 주자 채태인이 신명철의 우중간 큰 타구가 롯데 전준우에게 잡히는 줄 알고 3루쪽에서 1루로 귀루하다 뒤늦게 놓친 것을 알고 다시 3루로 질주했다. 하지만 2루를 밟지 않은 채 3루 베이스에 태연히 있다가 누의 공과로 아웃 선언되고 있다. 부산 박진업기자@sportsseoul.com
3일 사직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삼성전 2회 1사 1루 상황. 삼성 1루 주자 채태인이 신명철의 우중간 큰 타구가 롯데 전준우에게 잡히는 줄 알고 3루쪽에서 1루로 귀루하다 뒤늦게 놓친 것을 알고 다시 3루로 질주했다. 하지만 2루를 밟지 않은 채 3루 베이스에 태연히 있다가 누의 공과로 아웃 선언되고 있다.
부산 박진업기자@sportsseoul.com
시작은 2회초였다. 무사 1루. 주자는 가코였다. 다음 타자 채태인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직선타 아웃될 걸로 판단한 가코는 1루로 돌아왔다. 그런데 타구가 2루수 조성환의 글러브를 스치고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가코가 급하게 2루로 뛰었지만 늦었다. 우익수가 2루에 송구해 포스 아웃. 선행주자가 아웃됐으니 채태인의 안타성 타구는 우익수 앞 땅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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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가끔 있는 일이다. 그런데 바로 다음 장면에 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신명철이 가운데 담장을 향해 큰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전준우가 따라가 뜬공 아웃 처리될 듯한 모양새. 1루 주자 채태인은 2루를 밟고 3루로 뛰다 다시 2루를 밟은 뒤 1루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전준우가 공을 떨어뜨렸다. 이걸 본 채태인은 2루를 밟지 않고 재차 3루로 달렸다.

롯데 수비진은 심판에 어필했다. 심판 판정은 채태인의 누의 공과(주자가 베이스를 밟지 않고 지나칠 경우 상대 어필에 의해 아웃되는 상황). 우익수 손아섭은 공을 2루에 던졌고 채태인은 포스아웃 처리됐다. 역시 선행주자가 아웃되는 바람에 신명철의 타구도 우익수 앞 땅볼이다. 역대 27번째 누의 공과다. 한 시즌에 한번도 안나왔다는 얘기다.

흐름을 완전히 내주는 플레이였다. 흔들리는 기미가 역력했던 롯데 선발 송승준은 이후 급격히 안정됐다. 6과 3분의2이닝을 5안타(1홈런) 1실점으로 막았다. 삼성은 4회말 수비와 5회말 수비에서도 각각 점수로 연결되는 내야수 실책과 외야수 실책을 저질렀다. 이러면 이기기 힘들다. 결국 롯데가 5-1로 이겼다.

잠실에선 LG가 10회 연장 끝에 두산을 2-0으로 눌렀다. LG 박현준이 9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박용택이 연장 10회초 2타점 결승타를 때렸다. 대전에선 SK가 한화를 3-1로 꺾었다. 목동에선 넥센이 KIA에 7-4로 이겼다. 넥센 송신영은 역대 19번째 500경기 출장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1-05-0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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