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석현준 수원컵서 ‘한방’ 겨냥

위기의 석현준 수원컵서 ‘한방’ 겨냥

입력 2011-05-05 00:00
수정 2011-05-0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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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엔트리 눈도장, 유럽 잔류 불투명 속 결의 다져

‘신데렐라 보이’였다. 한국인 최초로 네덜란드 1부 리그에 입성했다. 지난해 9월에는 19세의 어린 나이로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189㎝·81㎏의 탄탄한 체격은 ‘한국의 즐라탄’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장밋빛이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은 “경험이나 템포에서 대표팀에서 뛰기는 부족한 것 같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리며 1월 아시안컵 명단에서 제외했다. 올림픽팀 평가전에서도 교체로 겨우 그라운드를 밟았다. 활약은 미미했다. 소속팀 아약스는 올여름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위기의 석현준이다.

석현준은 독일에서 입단테스트를 받는 등 기회를 물색 중이었다. 그러나 새 둥지는 여전히 안갯속. 프로축구 K리그 노크 가능성도 있지만 석현준은 유럽 잔류를 원한다. 그런 석현준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4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20세 이하(U-20)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최성근(고려대)의 부상으로 생긴 빈자리를 차지한 것. 석현준은 지난달 28일부터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며 담금질 중이다.

첫 단추는 수원컵(5~10일) 국제청소년대회다. 우루과이·뉴질랜드·나이지리아가 참여하는 수원컵은 친선대회 성격이지만, 7월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U-20월드컵에 나설 선수들을 추리는 최종관문이기도 하다. 이광종 감독에게 ‘한방’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콜롬비아행 티켓을 얻을 수 있기 때문.

전 세계 스카우터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U-20월드컵은 석현준에게도 ‘꿈의 무대’다. 게다가 남태희(20·발랑시엔), 손흥민(19·함부르크) 등 쟁쟁한 유럽파가 합류하기 전 석현준이 존재가치를 증명한다면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수원컵에 나서는 나이지리아, 우루과이는 U-20월드컵에서도 강국이다. ‘기로에 선’ 석현준이 화끈한 골폭풍을 일으킨다면 새 둥지 찾기와 U-20월드컵행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1-05-0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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