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또 울린 과르디올라

퍼거슨 또 울린 과르디올라

입력 2011-05-29 00:00
수정 2011-05-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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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으로 들어 올린 우승컵 벌써 10개

3년 차 감독인 호셉 과르디올라(40)가 30년 선배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70) 감독을 다시 한번 제압했다.

그것도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결승전에서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3-1로 제압하고 유럽프로축구 정상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로서는 2008-2009 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대회 우승이다.

바르셀로나가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첫 시즌이었던 2년 전 우승할 때 제물로 삼은 것도 퍼거슨 감독이 이끈 맨유였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맨유를 2-0으로 누르고 스페인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트레블(정규리그·국왕컵·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달성했다.

과르디올라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최연소 우승팀 감독에 통산 6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 반지를 낀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뒤에야 빛을 본 퍼거슨 감독과는 달리 과르디올라는 선수 생활부터 화려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47경기를 뛴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인 과르디올라는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6차례나 프리메라리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현역 은퇴 후 바르셀로나 B팀을 맡고 있던 과르디올라는 2007-2008시즌 한 개의 우승컵도 들지 못한 프랭크 레이카르트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2008년 5월 바르셀로나의 사령탑에 올랐다. 과르디올라의 나이 37세 때였다.

바르셀로나는 30대 ‘초보 감독’인 과르디올라를 영입하면서 옛 명성을 재건하기 시작했다.

2008-2009시즌 3관왕은 물론이고 이듬해인 2009년엔 스페인 슈퍼컵과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연달아 석권하면서 세계 최강 클럽으로 우뚝 섰다.

2009-2010시즌 정규리그(프리메라리가)에서 정상을 지켰고, UEFA 슈퍼컵도 2연패 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3연패의 위업을 이루고 나서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밟아 시즌 2관왕에 됐다.

3년 동안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들어 올린 우승컵만 벌써 10개나 된다.

퍼거슨 감독과의 2년 만의 재격돌에서도 과르디올라는 정면 대결을 펼쳐 완승을 하고 유럽프로축구 최강 사령탑임을 다시 확인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시종 정교한 패스로 볼 점유를 늘려가는 특유의 플레이로 맨유를 무너뜨렸다.

이제 지구촌 축구팬들의 관심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거취에 쏠리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질 않았던 터라 ‘젊은 명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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