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56㎞ 뛴 지성… 연봉도 뛸까

11.056㎞ 뛴 지성… 연봉도 뛸까

입력 2011-05-30 00:00
수정 2011-05-3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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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골 8도움 시즌 마감… 재계약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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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박지성
‘별들의 전쟁’에서 당당히 스타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90분 풀타임을 야무지게 뛰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 ‘빅 이어’(Big ear)는 가질 수 없었다. 심장이 터지도록 달렸지만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또 좌절했다.

박지성은 29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2010~11시즌 UEFA 챔스리그 결승에 왼쪽 날개로 선발출전했다. 2008~09시즌 결승(이탈리아 로마)에 이은 두 번째 결승무대. 하지만 맨유는 1-3으로 졌다. 2년 전 바르셀로나에 당했던 패배(0-2)를 설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박지성은 언제나 그랬듯 왕성하게 뛰었다. 전·후반 93분간 무려 11.056㎞를 뛰었다. 박지성보다 많이 뛴 선수는 사비 에르난데르(FC바르셀로나·11.95㎞)와 라이언 긱스(11.16㎞)가 유이하다. 박지성은 지친 기색도 없이 그라운드 곳곳을 발자국으로 수놓았다. 패스성공률도 75%(28개 중 21개 성공)에 이르렀다. 리오넬 메시도, 사비도 박지성을 쉽게 뚫지 못했다. 매치상대였던 윙백 다니엘 알베스를 꽁꽁 묶어 후반 교체시키기도 했다.



교토 퍼플상가(일본 J리그),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 맨유(잉글랜드)를 거치며 숱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박지성은 유독 챔스리그와 인연이 없다. 맨유는 2007~08시즌 첼시(잉글랜드)를 누르고 우승했지만 박지성은 엔트리에서 제외돼 남몰래 눈물을 삼켰다. 2008~09시즌 바르셀로나와의 결승 때는 아시아선수 최초로 챔스리그 결승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후반 21분 교체 아웃됐다. 팀도 졌다. 그리고 세 번째 ‘꿈의 무대’에서도 빅 이어를 만지지 못했다. 박지성은 인터뷰도 사양한 채 고개를 숙이고 버스에 올랐다. 박지성의 꿈도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이로써 달콤쌉쌀했던(?) 박지성의 시즌은 끝났다. 눈길은 재계약으로 쏠린다. 박지성은 2012년 6월까지 계약을 맺은 상태. 맨유는 계약만료를 1년 앞둔 선수들과 협상테이블에 앉아 왔다. 박지성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5골8도움을 올렸고, 맨유의 리그 우승과 챔스리그 결승행에 큰 몫을 담당해 재계약에 무게가 실린다. 계약기간과 연봉이 관심사. 박지성은 나이 탓에 장기계약을 원하지만 맨유는 베테랑과는 1년씩 연장해 왔다. 최근 박지성과 동갑내기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와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은 2014년까지 재계약하기도 했다.

연봉 인상 폭도 주목된다. 박지성의 연봉은 맨유 입단 첫해 200만 파운드(약 36억원)에서 2006년 280만 파운드, 2009년 360만 파운드로 상승세를 보였다. 맨유는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선수와 재계약할 때 연봉을 올려주곤 했다. 박지성은 재계약 협상을 대리인에 맡기고 조만간 귀국, 새달 베트남에서 열릴 자선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1-05-3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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