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넣고도… 형님은 골골

이동국 넣고도… 형님은 골골

입력 2011-10-08 00:00
수정 2011-10-0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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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폴란드 평가전 2-2 비겨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은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라는 타이틀보다 ‘라이언킹’ 이동국(32·전북)의 복귀무대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년 3개월 만이자 조광래 감독 부임 이후 첫 발탁. 하지만 ‘이동국 효과’는 없었다. 이동국은 익숙한 ‘20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눈에 띄는 활약 없이 전반 45분을 마치고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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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동국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 전반 20분에 날린 헤딩슛이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동국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 전반 20분에 날린 헤딩슛이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박한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다. 이날 대표팀은 공격-수비 할 것 없이 모든 걸 바꿨다. 새로운 공수조합과 미드필드 운용으로 전반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동국을 중앙에 놓고 지동원(선덜랜드)·박주영(아스널)이 좌우로 포진한 ‘스리톱’은 무뎠다. 허리에서 주도권을 내준 탓이었다. 기성용(셀틱)과 윤빛가람(경남FC)은 힘 좋은 폴란드에 중원을 완전히 내줬다. 처음으로 발을 맞춰본 홍철(성남)-홍정호(제주)-곽태휘-이재성(이상 울산) 포백라인에 끈끈한 조직력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였다. 홍철은 미드필드까지 전진할 때가 많았고, A매치 두 번째 출장인 이재성은 자리를 못 잡아 허둥대다 첫 골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결국 이동국은 자주 고립됐고 공을 잡을 기회조차 적었다. 전반 20분 날카로운 헤딩슛을 날렸지만 아슬아슬하게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전반 막판에는 미드필드까지 깊숙하게 내려오거나 오른쪽 지동원과 자리를 바꿨으나 별 재미를 못 봤다. 결국 하프타임 손흥민(함부르크)과 교체됐다. 현장에서 지켜본 신문선 해설위원은 “이동국은 개인적으로 좋았다. 윤빛가람과 기성용이 너무 안 좋아 원활한 볼배급이 안 됐고 이동국에게 찬스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조 감독은 “이동국의 플레이에 문제가 있어 교체한 것은 아니다.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 대비하기 위해 전·후반에 다른 전술을 실시했던 것이다. 이동국이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볼을 잡을 기회가 별로 없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전반 30분 로베르트 레빈도프스키에게 실점한 한국은 후반 21분과 32분 ‘캡틴’ 박주영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6분 뒤 조병국(센다이)의 실책으로 골을 헌납하며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서정진(전북)은 A매치 데뷔전에서 2어시스트를 일구며 확실히 이름을 알렸다. 폴란드를 상대로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은 한국은 오는 11일 수원에서 UAE와 2014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1-10-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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