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축구 성남, 수원 꺾고 12년 만에 정상

FA컵축구 성남, 수원 꺾고 12년 만에 정상

입력 2011-10-15 00:00
수정 2011-10-15 17:0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지난해 챔피언 수원 삼성의 3연패를 저지하고 12년 만에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을 탈환했다.

성남은 15일 오후 성남 탄천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2011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후반 32분 조동건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성남은 이로써 천안 일화 시절인 1999년 전북 현대를 3-0으로 꺾고 처음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 12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2009년 대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수원에 우승컵을 내준 설움도 고스란히 되갚았다.

성남은 우승 상금 2억원과 함께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을 확보해 지난해에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반면 수원은 2009년과 2010년 연속 우승에 이어 사상 첫 대회 3연패의 대기록에 도전했지만 준우승 상금 1억원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직전 지나간 소나기에도 더욱 열기를 더한 양팀 서포터스의 응원전 속에 킥오프한 결승전에서 양팀은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기 싸움을 벌였다.

스테보를 원톱에 세운 수원이 시작 휘슬과 함께 과감한 돌파로 성남 문전을 흔들자 라돈치치와 에벨징요를 전방에 세운 성남도 홍철의 오버래핑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와 에벨징요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맞불을 놨다.

전반 11분 김성환이 라돈치치의 패스를 이어받아 날린 오른발 슈팅을 수원 골키퍼 정성룡이 몸을 날려 막아냈고 전반 10분 이용래가, 12분에는 마토가 연이어 옐로카드를 받을 정도로 몸싸움도 점점 치열해졌다.

전반 31분에는 수원 박현범이 스테보가 돌려차 준 패스로 골망을 갈랐지만 애매한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다.

끝임없이 상대 문전을 두드리고도 마지막 수비벽을 넘지 못해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양팀은 후반 들어 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퍼붓는 빗속에서도 한층 격렬하게 수중전을 펼쳤다.

경기가 답보상태에 이르자 성남 신태용 감독은 후반 12분 조재철 대신 조동건을 투입했고 이 카드가 결국 승부를 갈랐다.

후반 22분 염기훈이 아크 인근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위기를 넘긴 성남은 후반 32분 코너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홍철이 감아 찬 공에 정면으로 파고들던 조동건이 뛰어올라 머리를 갖다 댔고 공은 정성룡 골키퍼가 손 쓸 새도 없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 윤성효 감독도 오장은을 빼고 게인리히를 투입해 파상 공세로 나섰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번번이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 40분 염기훈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에 하태균이 헤딩을 시도했으나 땅에 한차례 바운드된 공은 그대로 골대로 넘어갔다.

후반 추가시간에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는 골키퍼 정성룡까지 가세해 재차 헤딩슛을 때려봤지만 간발의 차이로 골대 오른편에서 빗나갔다.

수원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 막판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던 게인리히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침착하게 수원의 공세를 막아낸 성남이 결국 우승컵을 안았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