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선발 홀랜드 8⅓이닝 2안타 무실점
창단 50년 만에 첫 정상을 노리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포수 마이크 나폴리의 쐐기 홈런과 선발 데릭 홀랜드의 역투를 앞세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고 월드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텍사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나폴리의 3점 홈런과 선발투수 홀랜드의 눈부신 피칭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를 4-0으로 이겼다.
전날 첫 홈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에게 3연타석 홈런을 맞아 패하면서 1승2패로 몰렸던 텍사스는 이날 승리로 다시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전날 총 28개의 안타를 치며 모처럼 화끈한 타격전을 벌였던 양팀은 이날은 다시 선발 투수를 5이닝 이상 던지게 하며 팽팽한 경기를 했다.
기선을 잡은 것은 텍사스였다.
텍사스는 1회말 1사 1루에서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주포 조시 해밀턴이 우익수 쪽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해밀턴은 올 시즌 각종 부상에 시달려 지난해만큼 활약하지 못했고 월드시리즈 들어 1~3차전에서 12타수 1안타(타율 0.083)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으나 모처럼 좋은 타격을 보여 마음고생을 씻어냈다.
타선이 선취점을 내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데릭 홀랜드가 신나게 공을 뿌렸다.
홀랜드는 시속 150㎞대의 직구와 시속 120㎞ 안팎의 느린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전날 대폭발했던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잠재웠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선발 에드윈 잭슨이 볼넷을 7개나 허용하면서도 5회까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마운드를 지킨 탓에 텍사스도 살얼음판을 걷듯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장담할 수 없었던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것은 전날 3차전 대패의 빌미를 제공해 ‘역적’이 됐던 포수 마이크 나폴리였다.
나폴리는 3차전에 1루수로 나와 0-2로 뒤진 4회초 1사 만루에서 평범한 땅볼을 받은 뒤 홈으로 악송구해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등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제 포지션에 선 나폴리는 6회말 연속 볼넷으로 얻은 1사 1, 2루 기회에서 에드윈 잭슨의 초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의 실수를 씻는 ‘속죄포’가 터지면서 텍사스는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투수 홀랜드도 더욱 힘을 냈다.
7회초 푸홀스와 매트 홀리데이, 랜스 버크먼으로 이어지는 세인트루이스 클린업 트리오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는 등 9회초 라파엘 퍼칼에게 볼넷을 내줄 때까지 8⅓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버텼다.
홀랜드는 랜스 버크먼에게만 안타 두 개를 내줬을 뿐, 나머지 강타자들을 모두 무안타로 묶었고 볼넷도 2개밖에 허용하지 않는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삼진은 7개나 솎아냈다.
텍사스 론 워싱턴 감독은 9회 1사 1루에서 마무리 네프탈리 펠리즈를 올려 승리를 지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