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빠진 조광래호, 홍정호 카드 꺼냈다

기 빠진 조광래호, 홍정호 카드 꺼냈다

입력 2011-11-11 00:00
업데이트 2011-11-1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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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월드컵예선 UAE전 이용래와 중원 수비 호흡 박주영·서정진 좌우 날개

기성용(22·셀틱)은 지난해 8월 조광래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은 뒤 치른 모든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주장은 박주영(아스널)이지만 ‘중원의 사령관’은 기성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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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
조광래 감독
조 감독이 추구하는 ‘패싱게임’은 일단 중원 기싸움에서 이긴 뒤라야 가능하다. 그 선봉에는 항상 기성용이 ‘파이터’로 나섰다. 가끔 감정 조절을 못 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대체로 역할을 잘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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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게임의 치명적인 약점을 막는 것도 기성용의 몫이었다. 공 점유율을 높인 상태에서 짧은 패스로 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최종 수비라인이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라와야 한다. 필연적으로 역습에 약하다.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대의 역습을 기술적으로, 때로는 옐로카드를 감수하며 막아낸 것도 기성용이었다.

또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할 때와 세트피스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공을 연결해 주는 것도 기성용의 몫이었다.

그런데 기성용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해야 할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15일 레바논 원정경기에 빠진다. 큰 문제는 없지만 쉬어야 할 때다. 대표팀에는 큰 문제다.

조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 대신 수비력과 볼 배급 능력을 갖춘 중앙수비수 홍정호(제주)를 내세웠다. 물론 홍정호는 지난 아시안컵 4강 일본전 때 이 자리에서 뛴 적이 있다. 하지만 기성용에 비해 공격적인 경기 조율 능력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홍정호를 기성용 자리에 배치한 이유가 있다.

현재 조별리그 3패인 UAE는 이번 한국과의 경기에서 지거나 비기면 사실상 브라질월드컵은 끝이다. 공격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주 공격 루트는 지난 경기 추가 시간 만회골을 넣었던 원톱 이스마일 마타르. 뒤를 돌아보지 않고 중앙으로 거세게 밀고 들어올 것이 뻔한 UAE를 중앙에서 막아내고 측면 위주로 활발한 공격 작업을 펼치겠다는 것이 조 감독의 복안이다.

이용래(수원)와 홍정호가 중앙을 봉쇄하고 박주영, 서정진(전북),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등의 공격진이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UAE의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전술이다. 또 공격적 성향이 강한 좌우 윙백 홍철(성남)과 차두리(셀틱)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을 것으로 보인다.

골문은 정성룡(수원) 골키퍼가 지키고 이정수(알사드)는 홍정호 대신 곽태휘(울산)와 중앙수비에서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1-11-1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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