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배구 올림픽 ‘본선좌절’ 박기원 대표팀 감독 문답
런던행은 좌절됐지만 마지막 승점은 챙겼다. 올림픽예선전에 참가한 남자배구 대표팀이 10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푸에르토리코를 3-2(15-25 25-18 19-25 25-16 15-12)로 눌렀다. 3승4패(승점 8)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박기원 감독은 “배구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4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 플랜을 주문했다.![박기원 남자배구대표팀 감독](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6/10/SSI_20120610174311.jpg)
![박기원 남자배구대표팀 감독](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6/10/SSI_20120610174311.jpg)
박기원 남자배구대표팀 감독
-전광인(성균관대), 김학민(대한항공) 등 부상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관건이었다. 지난 4월 23일 소집됐지만 병원에 다니느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다. 기술적으로는 서브리시브가 가장 안 됐다. 플로터 서브를 전혀 받아내지 못했다. 변명일 뿐이지만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가장 아쉬웠던 경기와 뿌듯했던 경기는.
-1차전인 이란전이 가장 아쉽다. 약속된 플레이를 전혀 해보지도 못하고 졌다. 승패를 떠나 감독으로선 그런 경기가 뼈아프다. 반면 중국전은 이기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잘해 줬다. 일본전을 지고 사실상 본선 진출이 어려워졌는데도 자존심을 걸고 끝까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대표팀의 문제는 무엇인가.
-4년 뒤를 내다보고 장기 플랜을 짜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 당연히 선수층이 얇아질 수밖에 없다. 부상을 당해도 대체 선수가 없으니 국제대회에서 기복이 심해진다. 선수층을 두껍게 하기 위해서는 초등부부터 대학부까지 우승에만 목숨을 거는 풍토를 바꿔야 한다. 당장 눈앞의 우승 때문에 공격수에게 리시브 연습을 시키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 결과 수비형 레프트의 맥이 끊겼다. 서브리시브가 어택라인(네트로부터 3m)까지만 들어오면 세터가 커버할 수 있는데 그게 안 되니 스피드 배구든 뭐든 구현되지 않는다.
→앞으로 4년간 보완해야 할 점은.
-선수 확보다. 고교, 대학 선수들 중에 유망한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7전 전승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한 세르비아와 아시아 1위 호주가 본선에 진출했다. 일본과 중국 모두 런던행이 무산됐다.
도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2-06-11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