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경기” 고개 숙인 프로농구…고개 든다, 진짜 승부

“깨끗한 경기” 고개 숙인 프로농구…고개 든다, 진짜 승부

입력 2013-03-21 00:00
업데이트 2013-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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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6강 PO… 출사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프로농구가 포스트시즌에 들어간다. ‘봄 농구’의 꿈을 이룬 사령탑들은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프로농구연맹(KBL) 사옥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프로농구연맹(KBL) 사옥에 모여 최근 승부 조작과 관련해 자정 결의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프로농구연맹(KBL) 사옥에 모여 최근 승부 조작과 관련해 자정 결의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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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6강에 진출한 감독들이 트로피를 앞에 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경은(SK), 이상범(KGC인삼공사), 추일승(오리온스), 유재학(모비스), 유도훈(전자랜드), 김동광(삼성) 감독. 연합뉴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6강에 진출한 감독들이 트로피를 앞에 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경은(SK), 이상범(KGC인삼공사), 추일승(오리온스), 유재학(모비스), 유도훈(전자랜드), 김동광(삼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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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6강 플레이오프(PO) 첫 경기에 나서는 KGC인삼공사의 이상범 감독은 “멤버 구성상 장기전으로 가면 어렵다. 6강 PO는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고 급한 속내를 드러냈다. 오세근과 김일두, 김민욱 등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해 선수층이 얇아진 만큼 속전속결로 승부를 내고 4강 PO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정규리그 순위가 PO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경계할 선수로 전태풍과 리온 윌리엄스를 꼽았다. 오리온스가 최근 영입한 외국인 조셉 테일러가 신경 쓰이지 않으냐는 질문에 “제가 데리고 있어 봤는데 별로…”라고 말해 웃음이 터져나왔다. 테일러는 2009~10시즌 KT&G(현 인삼공사)에서 뛰었다. 추 감독은 “김태술이 제일 부담된다”며 경계했다.

오는 23일부터 삼성과 6강 PO에서 대결하는 전자랜드는 절박한 처지다. 최소한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해 구단 운영을 포기한 모기업의 마음을 되돌리겠다는 각오다. 유도훈 감독은 “어려울 때 좋은 성적을 내면 내년에는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다. 내가 어떤 요구를 해도 선수들이 묵묵히 따를 정도로 절실하다.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각오가 내 눈에도 보인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6위로 PO에 오른 삼성은 다른 팀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규리그 승률이 40.7%에 그쳐 역대 PO 진출 팀 중 가장 낮다. 김동광 감독은 그러나 “단기전은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일구고 4강 PO에 직행한 문경은 SK 감독은 “PO도 정규리그의 연장이라 보고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 통합 우승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규리그 2위로 역시 4강 PO에 진출한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평소의 신중한 모습과 달리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지금 전력으로 우승 못 하면 내가 못 한 것이다. 선수들이 자신감에 넘쳐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9개 구단 감독과 김영만 동부 감독대행은 미디어데이 직전 KBL에 모두 모여 “공정하고 깨끗한 경기 운영과 매 경기 혼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3-03-2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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