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안녕, 올드트래퍼드”

퍼거슨 “안녕, 올드트래퍼드”

입력 2013-05-14 00:00
업데이트 2013-05-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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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시티에 2-1 승리…홈구장 고별전 유종의 미

은퇴를 선언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13일 올드트래퍼드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에서 2-1승을 거두고 홈 고별전을 마친 뒤 환호하는 선수들에 둘러싸여 자신의 13번째 리그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맨체스터 AP 특약
은퇴를 선언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13일 올드트래퍼드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에서 2-1승을 거두고 홈 고별전을 마친 뒤 환호하는 선수들에 둘러싸여 자신의 13번째 리그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맨체스터 AP 특약
빨간 유니폼을 차려입은 8만명이 일어서서 쉼 없이 박수를 쳐 댔다. 그라운드에는 ‘고마워요. 알렉스 아저씨’, ‘알렉스는 영원하다’고 쓰인 깃발이 나부꼈다. ‘위대한 감독’ 알렉스 퍼거슨(72)의 두 뺨 위로 눈물이 흘렀다. 골이 터질 때면 어린 아이처럼 두 팔을 들고 환호하던 백발 할아버지는 “저는 집으로 갑니다. 이제 새 감독을 믿고 응원해 주세요”라며 손을 흔들었다.

지난 27년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퍼거슨 감독이 올드트래퍼드와 ‘뜨겁게 안녕’했다. 13일 안방에서 열린 2012~13시즌 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스완지시티를 2-1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20년차 베테랑 미드필더 폴 스콜스가 선발로 나서 홈 고별전을 치렀고, 이적설이 떠도는 웨인 루니는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퍼거슨 감독은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어깨를 두드렸다. ‘위 아 더 챔피언’을 배경음악 삼아 우승 트로피를 들고 선수들과 이리저리 뛰기도 했다. 39년간 잡았던 지휘봉을 내려놓고 마지막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친 순간, 장내 아나운서는 “리그 13번, FA컵 5번, 리그컵 4번, 커뮤니티실드 10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번,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퍼거슨 감독이 수집한 트로피를 열거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퍼거슨 감독은 “여러분들은 내 인생에서 가장 환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위대한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어 행복했어요”라고 인사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애틋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퍼거슨 감독은 “아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최고의 친구였던 처제가 죽은 뒤 아내가 상심하고 많이 힘들어했다”며 은퇴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즈음 이미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홈팬과 석별의 정을 나눈 퍼거슨 감독은 20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사령탑에 마침표를 찍는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2013-05-1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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