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이 15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초 개인 통산 351호 솔로 홈런을 폭발시킨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이 홈런은 양준혁이 보유한 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과 같은 것이다.
’라이언 킹’ 이승엽(37·삼성)이 개인 통산 351번째 아치를 그리고 한국프로야구 최다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은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삼성이 0-7로 끌려가던 8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NC 투수 이재학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1볼-0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8㎞의 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으로 들어오자 그대로 밀어쳐 비거리 110m의 아치를 그렸다.
전날 NC와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펜스를 넘긴 이승엽은 시즌 6호 홈런으로 1995년 국내프로야구 데뷔 이후 개인 통산 351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은퇴한 양준혁이 보유 중인 국내 최다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루고 이제 신기록 작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승엽은 이날 현재 36세 11개월 28일의 나이에 1천321경기 만에 351홈런을 달성, 최연소·최소경기 부문에서는 양준혁(40세 1개월 18일·2천57경기)을 제치고 이미 새 역사를 썼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8년 동안 뛰며 159홈런을 작성한 이승엽의 한·일 통산 홈런은 510개로 늘었다.
이승엽의 홈런에도 이날 승리는 NC가 가져갔다.
막내구단 NC는 ‘돌아온 에이스’ 손민한의 역투를 발판으로 삼성의 추격을 8-3으로 뿌리쳤다.
이로써 NC는 삼성과 맞대결에서 6전 전패 뒤 첫 승리를 거두고 55경기 만에 8개 구단 모두를 상대로 승수를 기록했다.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5안타, 2볼넷을 주고 무실점으로 막은 손민한은 마운드 복귀전이었던 지난 5일 SK전에서 3년 10개월여 만에 선발승을 올린 데 이어 2연승을 달렸다.
NC는 2회 안타와 볼넷, 폭투를 엮어 만든 2사 2,3루 기회에서 노진혁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2-0으로 앞서나갔다.
4회에는 상대 실책을 틈타 4득점, 승리를 예감했다.
1사 만루에서 김태군의 땅볼 타구를 삼성 3루수 박석민이 잡다 놓쳐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 박석민이 공을 빨리 처리하지 않자 2루 주자 지석훈까지 홈을 파고들었다.
NC는 김종호의 2타점 우전안타로 6-0으로 달아났다.
NC는 삼성이 8회초 이승엽의 홈런 등을 묶어 석 점을 뽑아 7-3으로 따라붙자 바로 8회말 김종호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 쐐기를 박았다.
’파죽지세’ LG 트윈스는 넥센 히어로즈를 6연패 늪에 밀어 넣으며 2위 자리까지 넘보게 됐다.
LG는 잠실 홈 경기에서 레다메스 리즈의 완봉 역투와 이병규(등번호 9번)의 만루홈런 등을 엮어 넥센을 9-0으로 완파했다.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낸 3위 LG는 32승25패가 돼 2위 넥센(32승1무22패)과의 격차를 1.5경기 차로 좁혔다.
리즈는 5안타와 사4구 다섯 개를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아내며 한국 프로 무대에서 3년째를 보내는 동안 첫 완봉승을 거뒀다.
팽팽한 균형이 5회말 LG 공격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LG는 5회에만 13타석을 맞아 7안타를 몰아치며 8점을 뽑아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LG는 이병규(등번호 7번)와 윤요섭의 연속 안타에 이은 손주인의 보내기 번트,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2사 후 박용택의 3루 땅볼 때 넥센 3루수 강정호가 공을 잡아 2루로 던졌지만 세이프가 선언되고 선취점을 내주면서 넥센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염경엽 감독과 넥센 선수들은 2루심의 판정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석연찮은 판정 이후 LG 정의윤의 밀어내기 볼넷, 그리고 이병규의 우월 만루홈런이 이어졌다. 전날 시즌 마수걸이 아치를 그린 이병규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병규의 만루홈런은 통산 5번째다.
LG는 이후에도 윤요섭과 손주인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 보태고 5회 공격을 끝냈다.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는 4⅔이닝 동안 9안타, 볼넷 3개로 8실점(7자책) 한 채 일찌감치 강판당했다.
LG는 7회 문선재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승리를 거듭 확인했다.
한화는 지긋지긋한 사직구장에서의 연패를 17경기로 끝냈다.
한화는 롯데와 대결에서 2-2로 맞선 7회 2사 2루에서 김태완의 중견수 쪽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 3-2로 이겼다.
이로써 한화는 2011년 6월 12일부터 이어온 사직구장 연패 사슬을 끊어냈고, 최근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한화는 3회초 사2구 2개와 안타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김태균의 중견수 쪽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롯데는 3회말 1사 2,3루에서 손아섭의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만회하고 5회 박종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국 5연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KIA는 광주구장에서 결승점을 포함해 혼자 5타점을 올린 김주찬의 활약으로 SK에 8-3으로 역전승, 6연승의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KIA는 롯데를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선발 양현종은 5이닝 동안 홈런 두 방으로 3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8승(1패)째를 챙겨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SK는 2회 조인성의 좌중간을 가르는 2점짜리 홈런포에 이어 3회에는 최정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KIA가 5회 김주형의 2점 홈런과 김주찬의 2타점 3루타로 넉 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KIA는 6회에도 김선빈의 좌전 적시타에 이은 김주찬의 3타점짜리 싹쓸이 2루타로 4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최정은 시즌 16번째 홈런으로 2위 이성열(넥센·14개)과 격차를 벌리고 홈런 선두를 질주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가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