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기성용과 함께 최강희 감독 찾아가겠다”

홍명보 “기성용과 함께 최강희 감독 찾아가겠다”

입력 2013-10-05 00:00
수정 2013-10-0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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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진심 어린 사과하도록 중재자 역할 ‘자처’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최강희(54)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난해 물의를 일으킨 기성용(24·선덜랜드)을 데리고 최 감독을 찾아가 사과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5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기성용이 대표팀 소집을 위해 7일 귀국하면 함께 최 감독을 찾아뵙고 사과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며 “최 감독님께는 먼저 전화를 걸어 축구계의 어른으로서 기성용을 보듬어 달라고 정중히 부탁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기성용에게 사과를 강요하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지만 절대 그런 의도는 없다”며 “선수 스스로 책임감을 느낄 기회”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또 기성용에 대한 ‘선(先)발탁, 후(後)사과’의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는 일부 여론에 대해서도 “최 감독님의 입장도 충분히 생각하고 있고 나 역시 마음이 편하지 않다”며 “팀을 제대로 이끌어 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지난 6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한 달여 만에 기성용의 ‘SNS 파문’이 터지면서 마음고생을 해야만 했다.

기성용은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 에이전트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최 감독에게 직접 전화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과에 진정성이 없었다는 논란으로 번졌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기성용에 대한 팬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해 지난 8월 27일 축구협회에서 크로아티아 및 아이티 평가전에 나설 25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하면서 기성용을 제외했다.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대표팀 중원의 핵심 요원인 기성용을 계속 제외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린 홍 감독은 최근 영국 출장에서 기성용을 직접 만나 최 감독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고 조언했다.

홍 감독은 “축구만 생각하기도 시간이 모자란 상황에서 ‘기성용 사태’가 길어지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선수 혼자서 최 감독님을 만나면 분위기도 어색할 것 같아서 내가 중재자 역할을 맡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그동안 누구를 미워한 적이 없다면서 이미 다 지난 일을 가지고 지금까지 논란이 되는 게 안타깝다는 말을 거듭해왔다. 더불어 자신에게 사과하기보다는 오히려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충고도 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기성용이 직접 최 감독을 찾아가 진심 어린 사죄를 하는 게 이번 사태의 올바른 ‘마침표’라고 생각하고 중재자 역할을 맡기로 결심했다.

홍 감독은 “이번 사건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대표팀 소집 때마다 ‘기성용 파문’이 불거질 것”이라며 “최 감독님과 기성용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대표팀 감독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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