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나라’ 아이슬란드는 왜 동계 종목에 약할까

‘얼음 나라’ 아이슬란드는 왜 동계 종목에 약할까

입력 2014-02-13 00:00
수정 2014-02-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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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는 국명에 ‘얼음(Ice)’이 들어가 있는 나라다. 북위 65도에 있는 이 나라는 800년대 후반 바이킹족들이 ‘얼음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로 나라 이름을 아이슬란드로 지었다고 한다. 북극권 바로 남쪽에 있기 때문에 동계 스포츠의 천국일 것처럼 생각되지만 이 나라는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다고 한다.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아이슬란드가 동계 종목에서 예상 밖으로 성적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우선 첫 번째 이유는 생각보다 그렇게 추운 곳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1월 평균 기온이 0도 안팎으로 위도에 비해 따뜻한 편이고 눈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날씨 변화가 워낙 심해 오히려 실내 축구나 핸드볼과 같은 종목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아이슬란드 올림픽위원회 안드리 스테판손 위원장은 “겨울 스포츠를 하기엔 날씨가 가장 큰 문제”라며 “눈이 올지 아니면 비가 내릴지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동계 스포츠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온이 내려갈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30만 명을 조금 넘는 인구도 세계적 수준의 선수를 배출하기 어려운 점 가운데 하나로 지적됐다. 소치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에 아이슬란드 국가대표로 출전한 세바르 비르기손은 “작은 인구 가운데서도 운동에 소질이 있는 사람들은 1년 내내 할 수 있는 인기 종목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비르기손은 “크로스컨트리 훈련을 하려면 스웨덴이나 노르웨이로 가서 해야 하기 때문에 이 종목을 계속 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를 느낀 적도 많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에서 20여 년 만에 크로스컨트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비르기손은 자국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훈련 중인 비르기손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지만 그의 연습이 끝날 때까지 30분을 기다려야 했다”고 보도했다. 아이슬란드는 소치 올림픽에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에 선수 5명을 출전시켰다.

아이슬란드는 하계 올림픽에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 핸드볼 은메달을 비롯해 지금까지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의 성적을 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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