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요르단축구> A매치 데뷔골 한교원, 슈틸리케호 ‘신데렐라’ 될까(종합)

<한·요르단축구> A매치 데뷔골 한교원, 슈틸리케호 ‘신데렐라’ 될까(종합)

입력 2014-11-15 00:00
업데이트 2014-11-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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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원(24·전북)이라는 이름이 축구팬의 귀에 익숙하게 들리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가능성 있는 재목이라는 평가는 들었지만 주목받을 일이 없는 약팀에 대부분 몸담았던 터라 널리 불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2014년은 한교원이라는 이름을 확실히 알게 된 해로 기억될 듯하다.

올해 K리그 클래식의 강호 전북 현대로 둥지를 옮겨 주축으로 자리를 굳힌 그는 A매치 4경기 만에 데뷔골을 작성하며 또 한 번 자신의 존재를 뚜렷하게 각인했다.

한교원은 14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전반 34분 한국의 1-0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차두리(서울)가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자 그는 문전에서 날아오르며 헤딩슛으로 마무리, A매치 데뷔골을 꽂았다.

국가대표 선수로는 네 번째 경기이자 선발로는 처음 출전한 경기에서 나온 멋진 데뷔골이었다.

축구 인생 내내 ‘비주류’에 가까웠던 그가 확실한 ‘주류’로 올라선 순간일지도 모른다.

한교원은 고교 시절 충주상고의 주축 선수로 맹활약했으나 소위 말하는 ‘축구 명문’ 대학에는 가지 못했다.

조선대에 진학할 예정이었지만, 조선대 인원이 꽉 차는 바람에 그 학교에서 밀려난 선수들이 주로 모이는 같은 재단의 조선이공대로 가게 됐다.

이름도 낯선 전문대에 있다보니 기량이 빛을 보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그러나 한교원은 2010년 대학축구 U리그에서 뛰어난 득점력을 선보이며 프로팀의 주목을 받기 시작, 당시 인천을 지휘하던 허정무 감독의 눈에 띄어 2011년 인천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2011시즌 3골 2도움을 올리며 준수한 첫해를 보낸 그는 2012∼2013년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중요한 선수로 자리 잡았으나 팀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인천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한교원은 처음으로 이름난 강팀의 일원이 됐지만, 적응은 쉽지 않았다.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그는 브라질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한 골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휴식기를 보내고 7월부터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스피드가 좋아 돌파에 강점을 보이고 드리블이 좋다는 평가를 주로 듣는 그는 물오른 골 감각까지 뽐내면서 전북이 선두에 오르고 상승세를 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어느덧 쌓인 득점이 올 시즌 현재 10골. K리그 클래식 전체 득점 6위에 해당한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새 출발을 다짐한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눈에 띌 수밖에 없는 활약이었다.

2011년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을 준비하던 올림픽 대표팀의 소집훈련만 들어갔을 뿐 연령별 대표팀 경기에 한 번도 나서지 못했던 그는 지난 9월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국가대표팀에 부임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지휘봉을 잡은 10월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잇달아 그를 출전시키며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리고 이날은 처음으로 선발로 그를 내보낸 경기에서 믿음에 확실히 보답을 받았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선수 점검의 기회가 될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눈에 보이는 활약을 남긴 한교원이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교원은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득점도 기쁜데 그 득점이 승리로 이어져서 기쁨이 두 배가 됐다”며 “(차)두리 형의 정확한 크로스가 결정적이었다. (차)두리 형에게 감사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단 것 자체도 아주 좋은 데 A매치 데뷔골까지 넣어 믿기지 않는다”며 “K리거 출신 필드 플레이어로는 (차)두리 형과 나만 뽑혔는데 그 둘이 골을 만들어 낸 게 자랑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반전에 교체된 것에 대해선 “대표팀에 뽑히고 나서 처음 선발출전하다 보니 무리해서 뛰다가 다리에 쥐가 났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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