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31개월 만의 단식 복귀전 패배에도 웃은 이유는

정현 31개월 만의 단식 복귀전 패배에도 웃은 이유는

최병규 기자
입력 2023-04-26 16:31
업데이트 2023-04-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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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픈 챌린저 남자 단식 1회전 조던 톰프슨에 0-2패…“부상 트라우마와 싸웠다”

‘호주오픈 4강’의 신화를 쓴 뒤 허리 부상 탓에 코트를 떠났던 정현(27)이 31개월 만에 치른 단식 복귀전에서 아쉽게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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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7개월 만에 ATP 투어 단식 복귀전을 준비한 정현이 26일 서울올림픽코트에서 열린 서울오픈 챌린저 1회전에서 조던 톰프슨의 스트로크를 포핸드로 맞받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2년 7개월 만에 ATP 투어 단식 복귀전을 준비한 정현이 26일 서울올림픽코트에서 열린 서울오픈 챌린저 1회전에서 조던 톰프슨의 스트로크를 포핸드로 맞받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현은 26일 서울올림픽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서울오픈 챌린저 남자 단식 1회전(32강)에서 세계 91위 조던 톰프슨(호주)에 0-2(2-6 4-6)로 졌다.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예선 탈락 뒤 허리 부상 회복에 집중하다 단식 코트에 다시 섰지만 긴 공백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

복귀전을 패배로 마쳤지만 밝은 얼굴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정현은 “부상 트라우마를 이겨내려고 싸웠다. 돌아온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이날 경기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는데,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에 우려했던 부분이 코트 위에서 좀 더 많이 드러난 것 같다”면서도 “비록 지긴 했지만 정상적으로 경기를 마친 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정현은 이어 “그동안 여러 차례 복귀를 시도했지만 또 아플까 봐 겁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공을 치면 허리가 아플 텐데’ 하며 겁을 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실제로 아프기도 했다”고 돌아보면서 “이번에 복귀를 선택하고는 통증이 없었다. 트라우마를 이겨내려고 싸웠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만큼은 복귀 준비를 잘한 것 같다”면서 “내일 아침에도 몸이 괜찮다면, 다시 한번 출발선에 섰다고 생각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허리 통증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 새로운 서비스와 백핸드 자세를 실전에서 무리 없이 소화한 건 성과다. 순간적으로 많은 힘을 쏟는 서브와 허리로 돌려쳐야 하는 백핸드를 시도할 때 허리 부상이 특히 심했다. 정현은 “허리 통증이 없는 동작을 찾았다”면서 “다만 이를 의식하다 보니 실전에서 힘을 완전히 빼지는 못했다. 새로운 자세로 경기 리듬을 맞추기가 영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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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26일 서울올림픽코트에서 열린 서울오픈 챌린저 1회전에서 조던 톰프슨의 스트로크를 포핸드로 받아내고 있다.  [서울오픈 챌린저 대회조직위 제공]
정현이 26일 서울올림픽코트에서 열린 서울오픈 챌린저 1회전에서 조던 톰프슨의 스트로크를 포핸드로 받아내고 있다. [서울오픈 챌린저 대회조직위 제공]
그러나 “부상 전과 비교해 몸 상태가 80~90%까지 올라온 건 다행”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200여명 관중의 응원도 정현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팬들이 파이팅을 외쳐주니 소름이 머리까지 올라오더라. 졌지만 기분은 좋다”며 웃었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 이어 줄줄이 이어지는 광주오픈, 부산오픈 출전도 고려하고 있다. 물론 랭킹이 없는 탓에 와일드카드가 전제되어야 한다. 정현은 “반드시 국내 대회에서 부상 트라우마를 떨쳐내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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