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여자대표팀 감독, 국제대회 지도 자격증 없어...관중석에서 지도

유도 여자대표팀 감독, 국제대회 지도 자격증 없어...관중석에서 지도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5-02-06 16:05
수정 2025-02-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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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선임된 유도 여자대표팀 지도자 3명 중 2명이 국제대회 지도자 자격을 취득하지 못해 최근 치러진 국제 대회에서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선수를 지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대한유도회에 따르면 유도 여자대표팀 정성숙 감독과 권영우 코치는 국제유도연맹(IJF) UCJI(지도자 과정·Undergraduate Certificate as Judo Instructor)를 이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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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여자국가대표 이현지(왼쪽)가 지난 3일 파리 유도 그랜드슬램 우승자 레아 퐁텐(왼쪽에서 둘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지는 결승에서 골반통증으로 기권하면서 2년 연속 은메달에 그쳤다. 국제유도연맹 제공
유도 여자국가대표 이현지(왼쪽)가 지난 3일 파리 유도 그랜드슬램 우승자 레아 퐁텐(왼쪽에서 둘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지는 결승에서 골반통증으로 기권하면서 2년 연속 은메달에 그쳤다. 국제유도연맹 제공


정 감독과 권 코치는 국제대회에 지도자 등록을 할 수 없어서 경기 중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 박스’에 앉을 수 없다.

정 감독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5 파리 그랜드슬램에서도 지도자가 아닌 ‘임원’으로 등록해 관중석에서 선수들을 지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감독은 오는 7월까지 온라인 교육 과정을 밟은 뒤 해외 실기 강습을 이수해야 자격증을 취득한다. 그때까지 여자 유도대표팀은 감독이 국제대회에서 코치석에 앉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운영이 지속될 전망이다.

권 코치는 온라인 교육까지 이수해 해외 실기 강습이 남았다. 다음 달 이후 정상적인 지도자 활동이 가능하다.

앞서 IJF는 지난 2023년 지도자 과정을 이수해야 국제대회 지도자로 등록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IJF는 약 2년 동안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취득 기간을 부여했고, 올해 시행 규칙을 적용했다.

그러나 국내 지도자 다수는 아직 이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았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지난해 여자 대표팀 감독에 지원한 후보는 정성숙 감독 한 명이었고, 자격증을 가진 후보는 없었다”라며 “후보가 한 명뿐이라서 다른 지도자를 뽑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한유도회는 정 감독과 1년 이내에 자격증을 따는 조건으로 지도자 계약을 맺었다. 신임 코치 중에선 김정훈 코치가 유일하게 자격증을 갖고 있고, 국가대표 출신 김성연 신임 전력분석관도 지도자 과정을 이수했다.

여자 유도대표팀은 당분간 김정훈 코치와 김성연 전력분석관이 코치 박스에 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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