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완성되지 못한 오륜…개회식 옥에 티

<올림픽> 완성되지 못한 오륜…개회식 옥에 티

입력 2014-02-08 00:00
수정 2014-02-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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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개회식은 풍부하고 깊이 있는 러시아의 문화를 담아내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서두의 실수 하나가 ‘옥에 티’로 남았다.
8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려 올림픽 링이 미완성으로 남아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려 올림픽 링이 미완성으로 남아있다.
연합뉴스


실수는 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이 시작된 지 10분이 채 되지 않은 때에 일어났다.

드넓은 러시아의 영토와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러시아의 목소리’ 공연에 이어 오륜 마크가 스타디움 중앙에 등장하는 프로그램에서다.

커다란 눈 결정 모양의 구조물 다섯 개가 원형으로 펼쳐지면서 모여 오륜 형태를 이룬다는 것이 조직위의 계획이었지만 그 가운데 한 개의 원이 펼쳐지지 않았다.

이 탓에 원래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빨간 원이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 버리면서 ‘미완성 오륜’이 걸리고 말았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행사가 초반부터 어그러지면서 조직위도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로 개회식은 롤러스케이터가 공연 도중 살짝 넘어지는 등 소소한 실수가 나온 것 외에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됐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한국 선수단 환영

O...이날 개회식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손을 흔들며 환영해 눈길을 끌었다.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피시트 스타디움을 찾은 반 총장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귀빈석 한가운데에 앉아 성대한 개회식을 지켜봤다.

행사가 시작하기 직전 화면을 통해 짧은 축사를 전하기도 한 반 총장은 특히 전체 참가국 중 60번째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자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반 총장 내외는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하는 선수단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 올림픽 최초로 경기장 한가운데서 선수 입장

O...이날 개회식에서는 역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개막식이 열리는 경기장 바깥이 아니라 한가운데에서 참가 선수들이 행진하러 나와 눈길을 끌었다.

선수 입장 순서가 되자 피시트 스타디움의 바닥은 커다란 스크린으로 변해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사진을 띄웠다.

점차 지구를 클로즈업한 화면은 입장할 차례가 된 나라의 형상을 커다랗게 화면에 표시했다.

화면 중앙으로 경사로가 생겨 아래층에서부터 선수단이 깃발을 들고 걸어나왔다.

덕택에 각국 선수단이 조국의 땅 한가운데에서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들어오는 듯한 효과를 냈다.

개회식 총연출을 맡은 콘스탄틴 에른스트는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 입장은 개회식에서 가장 지루한 부분 중 하나인데 이를 독특하고 재미있게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 베네수엘라 스키 선수 겸 회장, 신나는 춤사위

O...개막식의 선수 입장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한 명뿐인 베네수엘라 대표로 출전하는 ‘선수 겸 임원’ 안토니오 호세 파르도 안드레타(44)였다.

안드레타는 1년 내내 눈이 내리지 않는 베네수엘라에서 스키 선수이자 스키협회장을 맡아 자국의 동계스포츠를 개척하는 인물이다.

선수 겸 임원에 이어 기수 역할까지 맡은 안드레타는 피시트 스타디움에 입장하며 신나는 춤을 선보여 관중들의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안드레타는 “내 인생 최고의 날은 딸이 태어난 때였는데 이제 그에 비견할 만한 경험이 생겼다”면서 “오늘 개회식은 베네수엘라의 아이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유산이 될 것”이라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 밖에도 영화 ‘쿨러닝’으로 유명해진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이 입장하자 관중석에 큰 함성이 터졌다.

피시트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4만 관중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 과거 옛 소련에 소속돼 있던 국가들에도 커다란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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