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몸쪽 승부수 빗나간 배영수, 2회 조기 강판 ‘굴욕’

[프로야구] 몸쪽 승부수 빗나간 배영수, 2회 조기 강판 ‘굴욕’

입력 2013-10-29 00:00
업데이트 2013-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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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14승을 거둬 크리스 세든(SK)과 공동 다승 1위를 차지한 배영수(삼성)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큰 굴욕을 맛봤다.
<2013 KS> 배영수 2회 강판
<2013 KS> 배영수 2회 강판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 2회말 삼성 선발 배영수가 강판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영수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KS 4차전에서 선발 등판, 2회도 못 채우고 마운드를 왼팔 차우찬에게 넘겼다.

고작 아웃카운트 4개만 잡은 그는 1⅓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각각 2개, 3개 허용하고 2실점했다.

배영수는 1승 2패로 밀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자 막중한 책임을 어깨에 짊어지고 등판했으나 1회 처음이자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3월 30일 시즌 개막전에서 두산 타선에 3⅔이닝 동안 만루 홈런 2방을 얻어맞고 8실점 한 배영수는 그 트라우마 탓인지 올해 두산과의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7.78로 좋지 않았다.

개막전 이후 두산을 상대로 5이닝 1실점(5월 14일), 7이닝 2실점(6월 7일)으로 비교적 잘 던지기도 했으나 7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4이닝 동안 다시 홈런 2방과 함께 안타 10개를 얻어맞고 7실점(6자책점)하며 무너졌다.

현재 컨디션과 두산전 성적을 고려할 때 배영수는 KS 1선발을 윤성환에게 내주고 4선발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배영수가 5이닝을 2점으로 막고 그 사이 팀이 점수를 뽑아 ‘지키는 야구’로 시리즈 2승째를 따내겠다는 삼성의 전략은 초반에 빗나갔다.

배영수는 최고 시속 146㎞짜리 직구를 두산 타자들의 몸쪽에 고집스럽게 박았다.

왼손·오른손 타자를 가리지 않고 포수 이지영과 몸쪽을 집요하게 노렸으나 문승훈 구심의 손은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인 배영수의 직구 난조는 결국 변화구 위력도 반감시켰다.

몸쪽 날카로운 직구와 싱커, 바깥쪽 도망가는 슬라이더로 두산 타선을 요리하려던 계획은 당장 차질을 빚었다.

1회 1사 후 정수빈에게 번트 내야 안타를 내준 배영수는 김현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해 위기를 자초했다.

곧이어 힘 좋은 최준석과의 대결에서는 볼 카운트 3볼로 밀리더니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밋밋한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으려다가 좌측 펜스 하단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점수를 줬다.

배영수는 왼손 거포 오재일과의 승부에서도 몸쪽을 공략했으나 재미를 보지 못한 끝에 볼넷을 또 줬고, 결국 만루에서 양의지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2점째를 줬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회 1사 후 배영수가 김재호에게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또 볼넷을 주는 것을 본 뒤 바로 차우찬으로 바꿨다.

차우찬이 8회까지 6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덕분에 삼성 벤치의 불펜 조기 가동은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믿었던 배영수가 너무 일찍 실점하는 바람에 두산에 주도권을 내준 삼성은 0-2로 패색이 짙던 9회 한 점을 만회했으나 2사 2,3루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1-2로 패해 KS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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