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다시 만난 이승현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좋습니다”

이종현 다시 만난 이승현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좋습니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11-11 18:23
업데이트 2020-11-1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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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과 이종현. 이승현 제공
이승현과 이종현. 이승현 제공
환상의 호랑이 콤비가 다시 만났다.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는 11일 이종현과 최진수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오리온은 이승현의 과부하를 덜어줄 빅맨 자원을, 현대모비스는 포워드진의 부족함을 메워줄 즉시전력감을 얻었다.

두 팀의 트레이드로 이승현과 이종현이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화제가 됐다. 두 선수는 고려대 2년 선후배 사이로 함께 대학무대를 평정하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이승현은 11일 “말해 뭐하나. 너무 좋다”며 의동생을 다시 만난 설렘을 전했다. 이승현은 “각자의 팀에서 이해타산이 맞아서 오게 됐다”며 “다들 내가 짠 판이라고 하는데 종현이를 영입하려고 시도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번 시즌 이승현은 35분 47초를 소화하며 평균 13.2득점 7.5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보이는 수치보다 보이지 않는 궂은 일을 도맡아 팀에 기여하는 부분이 커 강을준 감독은 이승현을 ‘오리온의 수호신’이라고 평가했다.
이승현 제공
이승현 제공
그러나 이승현 혼자 버텨내기엔 체력소모가 컸다. 이승현은 “종현이가 와서 체력적으로 세이브가 당연히 될 수 있다”며 “체력뿐만 아니라 종현이가 경기감각을 끌어올려주면 여러 옵션으로도 같이 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승현은 “대학 때는 종현이랑 하이로우 플레이를 많이 했다”며 대학 시절을 회상했다. 프로에서의 호흡은 어떨까. 이승현은 “종현이는 수비는 말할 것도 없고 신장이 있기 때문에 블록도 그렇고 여러 부분이 좋다”며 “공격에서도 대학 때처럼 하이로우 플레이나 여러 방법이 있어서 다시 한번 차근차근 맞춰봐야 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승현은 “대학 때 우리가 잘하긴 했지만 프로는 더 어려운 세계”라면서도 “종현이랑 호흡 맞춰보고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게 잘 도와줘야 할 것 같다. 같이 6강 안에 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친형제보다도 깊은 두 사람의 우애는 유명하다. 이승현의 메신저 프로필이 이종현과 함께 찍은 사진일 정도다.

이종현과 매일 연락한다는 이승현은 “종현이가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고 하더라. 정든 팀을 떠났으니 마음이 싱숭생숭할 것”이라며 “종현이한테 나도 있고 (허)일영 형도 있고 여러 동료가 있으니 빨리 적응해서 잘해보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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