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작은 거인

굿바이, 작은 거인

입력 2014-11-04 00:00
업데이트 2014-11-04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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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 지구 26바퀴 돈 ‘22년 골퍼인생’ 마침표

1997년 여고생 신분으로 출전했던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시작으로 200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 이듬해 일본여자오픈마저 휩쓸면서 세계여자골프 사상 최초로 한·미·일 메이저대회를 석권했던 장정(34·한화)이 골프를 시작한 지 22년, LPGA 투어 진출 14년 만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투어 14년 동안 154㎝의 작은 키로 지구의 26바퀴 반(107만㎞)을 돌아다니며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장정도 세 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던 오른 손목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했다.

세계여자골프 사상 최초로 한·미·일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작은 거인’ 장정이 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은퇴식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22년간의 골퍼 인생을 마치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여자골프 사상 최초로 한·미·일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작은 거인’ 장정이 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은퇴식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22년간의 골퍼 인생을 마치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장정은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그동안 행복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지만 제2의 삶을 살아도 좀 더 어린 나이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퇴를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전성기였던 2008년의 오른 손목 부상으로 세 번이나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장정은 “연습을 많이 할 수 없는 상황이 오니까 자신감이 없어지고, 저에 대한 실망감이 느껴지자 이때가 그만둬야 할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같은 부위를 세 번 수술한 저는 자기 관리를 못 했다”고 자신의 골프인생에 ‘30점’이라는 박한 점수를 줬다. 하지만 그의 골프 인생을 이끌었던 아버지 장석중씨는 “처음으로 돌아가도 막내딸과 함께 골프를 하는 선택을 할 것이다. 굉장히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정은 “엄마, 아내, 막내딸로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면서 “골프만 20년 넘게 했기 때문에 결국은 골프 관련 일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11-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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