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태극기 세리머니… ‘호수의 여왕’ 눈물 흘리다

하늘에서 태극기 세리머니… ‘호수의 여왕’ 눈물 흘리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19-07-29 22:02
업데이트 2019-07-30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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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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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LPGA메이저 두 번째 키스
고진영 LPGA메이저 두 번째 키스 고진영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후 태극기가 걸린 시상대에서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이 대회까지 올 시즌 두 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고진영은 LPGA 투어 시즌상금, 세계랭킹 등 주요 부문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에비앙 AP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서쪽 끝 레만호수를 사이에 두고 스위스와 마주 보고 있는 국경도시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 상공을 맴돌던 스카이다이버가 그린에 사뿐히 내린 뒤 태극기를 건네자 고진영(24)은 이를 받아 어깨에 둘렀다. 필드에 울려 퍼지는 애국가를 듣던 고진영은 눈물을 왈칵 쏟았다. 지난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챔피언의 호수’에 뛰어들었던 고진영의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세리머니였다.
낙하산을 멘 스카이다이버가 우승 선수의 국기를 들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장면. 고진영 인스타그램 캡처
낙하산을 멘 스카이다이버가 우승 선수의 국기를 들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장면.
고진영 인스타그램 캡처
고진영이 에비앙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며 3개월 만에 두 개의 ‘메이저 퀸’에 올랐다. 최종 타수는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15언더파 269타. 4타 앞선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동갑내기 ‘절친’ 김효주(24)를 공동 2위로 밀어낸 역전승이다. 고진영은 L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지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 이어 올 시즌 3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른 고진영은 상금 61만 5000달러(약 7억 2000만원)를 챙겨 시즌 상금 198만 3822달러로 전체 1위가 됐다. 29일자 주간 세계랭킹에서도 1위를 예약했다. 이미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부문 1위를 달리던 그는 상금과 세계랭킹까지 모두 독주하면서 2019 시즌을 ‘고진영 시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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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의 ‘메이저 퀸’에 등극한 고진영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우승 국기인 태극기를 펼쳐 들고 낙하하는 스카이다이버들을 올려다보고 있다. 에비앙 EPA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의 ‘메이저 퀸’에 등극한 고진영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우승 국기인 태극기를 펼쳐 들고 낙하하는 스카이다이버들을 올려다보고 있다. 에비앙 EPA 연합뉴스
악천후로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시작된 4라운드는 우승 경쟁이 치열했다. 이날 경기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됐다. 김효주가 1타 앞선 단독 선두, 박성현(26)이 2위였고 박인비(31)와 고진영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3위였다. 1, 2번홀 연속 보기로 시작한 박성현이 난조 끝에 경쟁에서 떨어져 나간 뒤 양상은 고진영-김효주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그러나 1타를 앞서가던 김효주가 14번홀(파3) 벙커를 전전하면서 3타를 한꺼번에 잃은 덕에 2타 차 선두로 나선 고진영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 냈다. 고진영은 2015년 박인비가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이후 4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2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고진영은 “선두에 4타나 뒤진 채 출발했지만 내 게임에만 집중하면 이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특히 캐디가 마지막 네 개 홀을 남겨 두고는 리더보드를 보지 말라고 귀띔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고진영과 호흡을 맞춘 캐디 데이브 브루커는 박지은과 한 차례, 로레나 오초아와 두 차례 메이저 우승을 합작한 베테랑이다. 고진영은 새달 1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세 번째 메이저 정상에 도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7-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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