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코앞인데 양궁 세트제로… 韓 흔들기 ‘궁’여지책?

개막 코앞인데 양궁 세트제로… 韓 흔들기 ‘궁’여지책?

입력 2014-09-04 00:00
업데이트 2014-09-04 02: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변 적은 단체전 점수 합산제 폐기…세계연맹 압박에 AG 보름전 변경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보름 남짓 남긴 시점에 양궁 단체전 경기 규칙이 바뀌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세계양궁연맹(WA)의 끈질긴 압박에 못 이겨 양궁 남녀 리커브 단체전을 점수 합산제 대신 세트제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점수 합산제는 궁사 3명의 화살 점수(4엔드 24발 만점 240)를 모두 더해 우열을 가린다. 그러나 세트제는 세트 승점을 따져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준다. 최장 4세트까지 치르며 3세트까지 5-1, 6-0이 되면 그대로 끝난다. 안정적으로 많은 점수를 올리는 한국과 같은 강호에 세트제는 이로울 것이 없다.

한국은 점수 합산제에서 세계기록에 육박하는 고득점을 쏘고 있지만 세트제로 바뀌면 기복이 심한 약체가 반격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진다.

WA는 지난해 11월 총회를 열어 올해 4월부터 단체전에 세트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변 가능성을 높여 관전의 흥미를 높인다는 취지였다.

인천아시안게임 경기 규칙은 그 전에 이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대회 조직위는 소급 적용은 안 된다고 버텨왔다.

그러나 단체전 세트제를 수용하지 않으면 대회를 공인하지 않겠다고 압박하는 WA에 결국 두 손 들었다. OCA도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WA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거들었다.

늘 이런 식의 경기 규칙 변경에 맞서 온 한국양궁은 세트제가 결코 유리하지 않지만 크게 불리할 것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국가대표 궁사들이 4월부터 국내외 대회에서 이미 단체전을 세트제로 치러왔기 때문에 크게 동요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4-09-04 21면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