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지현 ‘리커브 오리서 컴파운드 백조로’

석지현 ‘리커브 오리서 컴파운드 백조로’

입력 2014-09-27 00:00
업데이트 2014-09-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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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지현(24·현대모비스)은 리커브의 ‘미운 오리’에서 컴파운드의 ‘백조’로 변신한 양궁계 화제의 주인공이다.

석지현은 27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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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녁 향해 날아가는 화살
과녁 향해 날아가는 화살 27일 오전 인천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대만과의 결승전에 출전한 한국 석지현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세계 정상급 선수가 즐비한 국내 리커브 양궁에서 어려운 경쟁 때문에 고통을 받다가 컴파운드로 활을 바꿨다.

”대학부에 선수 50명이 나오면 40위권에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뒤에서 1, 2등…. 창피해서 선수를 그만두려고 했어요. 하지만 체육대학(한국체대)에서는 2년 동안 의무적으로 선수생활을 해야 해 머리가 깨질 것 같았어요.”

한국에서는 여자 리커브 랭킹 70위 정도이면 국제무대에서 입상권을 타진할 수 있다는 말이 한때 돌 정도로 선수들의 기량이 쟁쟁하다.

반면 컴파운드는 당시 올림픽, 아시안게임, 전국체전 종목이 아니라 선수층이 얇았다.

석지현은 컴파운드를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할 구원의 공간으로 봤다.

그는 목돈을 주고 컴파운드 장비를 덜컥 구입해 부모님을 놀라게 하고 종목도 과감하게 바꿨다.

천직은 따로 있었나 보다.

석지현은 2008년 컴파운드에서 태극마크를 바로 달았고 2009년 울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2위, 혼성부 3위에 올랐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 단체전 2관왕에 등극했다.

세계무대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이 꿈만 같았다.

석지현은 “꼴찌를 면하자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막상 종목을 바꾸니 재미가 있고 적성에도 맞았다”고 말했다.

재미가 붙은 그의 상승세는 대단했다.

석지현은 한국이 작년에 처음으로 선수를 파견한 세계양궁연맹(WA) 1차 월드컵에서 개인, 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했다.

리커브에서만 강력한 줄 알았던 한국 양궁에서 대단한 컴파운드 강자가 등장하자 세계 양궁계는 깜짝 놀랐다.

석지현은 월드컵 활약에 편승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으로 열린 지난달 아시아그랑프리에서 개인, 단체, 혼성부를 제패해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최보민(청주시청), 김윤희(하이트진로)와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석지현은 개인전 결승에서 최보민과 함께 마지막 한 발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다가 석패했다. 팬들은 그의 정상급 기량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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