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31세에 첫 출전 푸니아, 기쁨의 눈물

<아시안게임> 31세에 첫 출전 푸니아, 기쁨의 눈물

입력 2014-09-30 00:00
업데이트 2014-09-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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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에선 금지약물복용 의혹에 참가 불발, 광저우에선 괘씸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시마 푸니아(31·인도)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남편이자 코치인 안쿠시 푸니아와 포옹을 하며 울음까지 터뜨렸다.

우여곡절 끝에, 31세에 처음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은 푸니아는 금메달로 인고의 세월을 보상받았다.

푸니아는 29일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원반던지기 결승에서 61m03을 던져 우승을 차지했다.

감격의 시상식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푸니아는 “평생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렸다”며 “그런데 드디어 아시안게임에 나서고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지나간 일들이 많이 생각났다.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허들 선수로 육상에 입문한 15살이던 1998년 원반던지기로 전환한 푸니아는 2000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는 그는 ‘밀레니엄 차일드(Millennium Child)’란 별명을 얻었다.

성인 무대에 진출한 뒤에도 푸니아는 아시아 정상권을 유지했다.

금메달의 꿈을 안고 찾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대회 시작 직전 푸니아는 인도 대표팀에서 방출됐다.

해외 언론에서 “푸니아가 인도 육상 대표팀 전지훈련 도중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푸니아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여론에 밀려 인도 대표팀에서 방출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인도 반도핑위원회는 푸니아의 도핑 테스트를 실시했고 음성 판정을 내렸다. 인도는 푸니아에게 다시 도하로 가 대회에 출전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푸니아는 “부정적인 여론에 너무 지쳤다”며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했다.

푸니아는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괘씸죄’에 걸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2009년 인도가 개최한 국제투척대회에 푸니아가 불참한 것이 인도 체육회의 분노를 샀다. 푸니아가 여자 원반던지기 인도 1인자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대표팀 선발 위원회에서 푸니아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두 차례의 굵직한 국제무대에 나서지 못하면서 푸니아는 금전적인 어려움도 겪었다.

29일 기자회견장에서 푸니아는 “국제대회 성과가 없으면 국가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 당연히 기업 후원도 받을 수 없었다”며 “거의 훈련을 중단한 상태였는데 2012년 초에 한 기업체가 ‘런던 올림픽과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을 기대한다’며 훈련비를 지원했다. 기적적으로 훈련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돌고 돌아 생애 처음으로 밟은 아시안게임. 푸니아는 금메달을 손에 꼭 쥐며 “이것만을 보고 달려왔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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