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루니’ 정대세, 무승부로 ‘빛바랜 멀티골’

‘인민루니’ 정대세, 무승부로 ‘빛바랜 멀티골’

입력 2013-10-05 00:00
수정 2013-10-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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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골잡이 정대세(29)가 부상에서 복귀한 지 두 번째 경기 만에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포효했지만 팀의 무승부로 아쉬움만 잔뜩 남겼다.

정대세 스포츠서울
정대세
스포츠서울
정대세는 5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A그룹(상위 스플릿) 원정경기에서 후반 16분 그라운드에 투입돼 23분 만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책임지는 원맨쇼를 펼쳤다.

정대세의 맹활약 덕분에 수원은 모처럼 승점 3을 따는듯했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포항의 ‘가을 사나이’ 박성호에게 동점골을 허옹하며 맥빠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정대세는 무승부의 아쉬움을 곱씹으며 벤치로 터덜터덜 걸어 들어갔다.

비록 경기는 비겼지만 정대세의 이날 멀티골은 최근 ‘부상 병동’에 허덕이며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한 수원에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정대세는 지난 7월 7일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오른 발등을 다친 이후 무려 3개월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 있었다.

수원도 정대세가 결장하는 동안 이기다 지다를 반복하며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좀처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산토스의 영입으로 숨통이 조금 트였지만 전방에서 확실하게 골을 넣어줄 골잡이의 부재는 서정원 감독의 고민거리였다.

이런 가운데 애초 10월 중순 이후에나 복귀가 점쳐졌던 정대세는 회복이 빨라지면서 지난달 29일 전북 현대와의 원정에서 후반에 교체 출전하며 기나긴 부상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전북전을 통해 숨을 고른 정대세는 마침내 이날 포항전을 맞아 후반 16분 산토스를 대신에 투입돼 0-1로 지고 있던 후반 29분 조동건의 슈팅이 포항 골키퍼 신화용의 몸을 맞고 튀어나오자 재빨리 밀어넣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난 7월 3일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골 맛을 본 이후 무려 3개월여 만에 터진 정대세의 시즌 7호골이었다.

하지만 정대세는 한 골로 만족할 수 없었다.

후반 39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홍철이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몸을 날린 헤딩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뽑아내며 부상 기간 내내 참아온 골 갈증을 확실하게 풀어냈다.

기쁨도 잠시. 수원은 승리가 확실해지던 후반 추가 시간에 포항의 박성호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번 시즌 두 번째 멀티골의 기쁨을 만끽하던 정대세의 표정도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부활포를 터트린 정대세의 불붙은 득점 감각을 확인한 수원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오는 9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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