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가락 세리머니’ 이집트 축구선수 방출

‘네 손가락 세리머니’ 이집트 축구선수 방출

입력 2013-11-13 00:00
업데이트 2013-11-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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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되는 ‘네 손가락 세리머니’를 펼친 이집트 축구선수가 소속 클럽에서 방출된다.

이집트 프로축구단 알아흘리는 세리머니의 주인공인 공격수 압둘 자헤르를 다른 구단에 팔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자헤르는 이달 11일 올랜도 파이리츠(남아프리카공화국)와의 아프리카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엄지를 접은 네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퍼포먼스는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적 행위로 간주됐다.

현재 이집트에서 네 손가락 사인은 카이로의 ‘라바’(Rabaa) 광장에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농성하다가 군부의 진압에 희생된 시위대와의 연대를 선언하는 행위로 인식되고 있다.

라바는 네 번째를 의미하는 아랍어에서 유래했다.

알아흘리는 “정치와 스포츠의 분리가 우리 구단의 전통이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이라며 자헤르를 방출하기로 한 사유를 밝혔다.

구단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자헤르는 다음 달 모로코에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다.

클럽월드컵은 각 대륙의 프로축구 챔피언이 집결하는 메이저 대회로 선수가 세계적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다.

앞서 이집트 체육 당국은 국제대회에서 네 손가락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우슈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박탈하기도 했다.

우슈 세계선수권대회는 2년에 한 차례씩 열린다. 우슈가 올림픽 종목이 아닌 까닭에 선수들은 세계선수권대회를 가장 큰 무대로 여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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